'광저우 에버그란데 FC' 주인 헝다, 건설 중인 세계 최대 축구장까지 팔았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11. 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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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자금난에 빠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축구 경기장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광저우 프로축구팀 '광저우 에버그란데 FC'를 소유한 헝다가 2조 원 이상을 투입해 짓고 있는 세계 최대 축구 경기장이다.

헝다는 지난해 4월부터 120억 위안(약 2조2400억 원)을 들여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에 축구 전용 경기장을 건설 중이다.

중국 당국은 헝다 축구 경기장을 인수한 후 매각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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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자인 중국 헝다그룹 회장이 2019년 2월 '광저우 에버그란데 FC'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자금난에 빠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축구 경기장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광저우 프로축구팀 ‘광저우 에버그란데 FC’를 소유한 헝다가 2조 원 이상을 투입해 짓고 있는 세계 최대 축구 경기장이다. 헝다가 경기장 매각으로 얼마의 자금을 마련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26일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 기관이 헝다가 짓고 있는 축구 경기장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헝다는 지난해 4월부터 120억 위안(약 2조2400억 원)을 들여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에 축구 전용 경기장을 건설 중이다. 당초 목표였던 내년 말 완공되면, 최대 수용 인원 10만 명 기준으로 세계 최대 축구 경기장이 된다.

헝다는 그룹 차원의 자금 위기가 불거지며 이미 3개월 이상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헝다 축구 경기장을 인수한 후 매각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는 2010년 광저우 FC를 1억 위안(약 186억 원)에 샀다. 2013년 ‘아시안 풋볼 컨페더레이션 챔피언스 리그’에서 중국 프로축구팀 중 처음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마윈이 세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014년 광저우 FC 지분 50%를 사들였다. 이후 팀은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이름을 넣어 ‘광저우 에버그란데 타오바오 FC’라 불렸다. 중국 수퍼리그에서 총 8차례 우승했다.

헝다는 광저우 FC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 자금 위기가 불거진 후 코치와 스타 선수들이 잇따라 팀을 떠났다.

헝다는 중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 회사지만, 우리돈 수백억 원 정도의 채권 이자도 갚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에 빠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1조9700억 위안(약 360조 원, 30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다. 최근 3차례 해외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일을 넘겨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맞았다.

중국 정부는 한때 아시아 최고 부자였던 창업자 쉬자인(許家印 Hui Ka Yan) 회장에게 개인 재산을 팔아 회사 채무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쉬 회장이 최근 홍콩 더피크 지역의 고급 주택 세 채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개인 전용기 두 대 등을 팔아 7월부터 70억 위안(약 1조3000억 원) 이상 현금을 확보했다는 중국 언론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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