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급여보다 무형의 처우가 중요" [2021 중기 스마트일자리 대전]

박호현 기자 2021. 11. 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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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청년 실업 문제는 단순히 구직·구인 문제가 아닙니다. 취업을 한 후에도 어떻게 먹고살지 막막한 게 오늘의 우리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36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의 저자인 임홍택 작가는 26일 서울경제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1 중소기업 스마트일자리대전'의 '중소기업·청년일자리 희망정책 포럼' 패널로 나서 현재 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치는 회사의 임금과 복지뿐 아니라 자산 격차, 부동산 폭등, 결혼·출산의 어려움 등 사회 전방위적 문제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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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들 일자리 미스매칭 진단
"도배·라이더 선택하는 MZ 많아
힘든일 멀리한다는 것도 안 맞아"
[서울경제]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1 중소기업 스마트일자리대전’의 ‘중소기업·청년일자리 희망정책 포럼’에서 김유빈(왼쪽부터)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 김동규 한국고용정보원 박사, 최원호 마이다스아이티 실장, 송보희 청년정책학회 학회장, 김재현 단국대 교수,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작가, 황정선 ㈜21C 인사팀장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오승현 기자

“현재 청년 실업 문제는 단순히 구직·구인 문제가 아닙니다. 취업을 한 후에도 어떻게 먹고살지 막막한 게 오늘의 우리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36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의 저자인 임홍택 작가는 26일 서울경제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1 중소기업 스마트일자리대전’의 ‘중소기업·청년일자리 희망정책 포럼’ 패널로 나서 현재 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치는 회사의 임금과 복지뿐 아니라 자산 격차, 부동산 폭등, 결혼·출산의 어려움 등 사회 전방위적 문제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번 포럼 참가자들은 2030 MZ세대가 급여뿐 아니라 무형의 처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과거에는 급여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해결됐지만 이제는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회사가 개인의 성장의 발판이 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맥 구축이나 구직·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임 작가는 “일자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인데 구직을 안 한다는 것은 일자리를 미래로 안 본다는 것”이라며 “이 회사에 취업을 한다면 이게 ‘호재’가 돼 그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청년층에 줘야 한다”고 진단했다. 송보희 청년정책학회 학회장은 “청년 세대의 구직 지원 경쟁률 상위 20개 모두 당근마켓·아이디어스·에이블리 같은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라며 “도배를 하거나 음식 배달을 하는 라이더를 선택하는 청년층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MZ세대들이 힘든 일을 꺼려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동규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은 “지방 중소기업 채용 얘기를 들어보면 오전에 채용해서 오후에 신입 직원 환영회를 하고 다음 날 그만둔다고 하더라”며 “회식이 끝나고 기숙사에 들어가는 길에 적막한 산업단지를 보고 하루 만에 사표를 썼다는 얘기도 산단에서 종종 들린다”고 전했다. 하루 만에 사표를 쓴 것은 월급은 받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었다고도 했다.

패널들은 현재 중기의 청년 구인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황정선 21C 인사팀장은 “경기도 동탄에 회사가 있는데 구직자를 뽑으려 해도 지원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뽑으면 얼마 있다가 나가니 늘 구인난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임 작가는 “10년 전만 해도 취업 준비를 할 때 앞으로 어떻게 먹고사는지 문제에 대해 덜 고민했다”며 “이제는 취업을 한다 해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데다 결혼을 생각하기 어렵고 결혼을 한다 해도 육아 문제가 닥쳐와 언제 빈곤층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공포를 안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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