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남아프리카발 새 변이 감염자 확인..유럽 첫 사례"

김덕식 2021. 11. 26. 1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 변이 등장에 각국 초긴장
유전자 돌연변이 '델타'의 2배
기존 백신효과 떨어질 가능성

◆ 코로나 병상 대란 ◆

코로나19 재확산세의 기폭제가 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여전한 가운데 이번에 새 변이가 보고돼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일대에서 처음 보고된 이번 변이는 홍콩 이스라엘에 이어 벨기에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새 변이는 전염성이나 백신 내성이 강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이스라엘 등은 새 변이 진앙지로 꼽힌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B.1.1.529'로 불리는 해당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갖고 있는 돌연변이 16개보다 2배 많다. 돌연변이가 많은 이번 변이가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백신은 체내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를 생산해 감염을 막는다. 새 변이 바이러스에 돌연변이가 많이 있어 기존 백신의 효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페니 무어 남아공 위트워터스랜드대 바이러스 학자는 네이처지를 통해 "돌연변이가 백신을 회피할 수 있는 잠재력을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긴급회의에서 새로운 변이를 그리스 알파벳 '뉴(Nu)'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뉴' 변이가 '관심(기타) 변이'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WHO 기술책임자인 마리아 밴커코브 박사는 영상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 이 변이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며 "다만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는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해 주의해야 할 바이러스를 '우려(주요) 변이'와 '관심(기타) 변이'로 지정해 관리한다. WHO는 지난 5월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새 변이는 남아공에서 77건, 보츠와나에서 4건, 홍콩에서 2건, 이스라엘에서 1건, 벨기에 1건 등이 보고됐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영국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독일 등에서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입국을 금지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EU 집행위는 회원국과 긴밀히 협력해 남부 아프리카발 항공편 긴급 중단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는 새 변이를 둘러싼 각국의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지금 시점에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위험에 기반해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