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사냥꾼' 의식했나..김병준 "공직 일절 안해"

박윤균,이희수,정주원 2021. 11. 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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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상임선대위원장 간담회
"사심없이 제 역할 다할것"
일각서 제기된 사퇴설 일축
'채용비리' 김성태 놓고 잡음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한주형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자신의 사퇴설을 일축하고 26일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의 '밀고 당기기'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돼온 김 상임위원장이 전면에 등장해 주도권을 쥐고 선대위를 이끌게 됐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임명된 뒤 처음으로 윤 후보를 공식 면담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일부터라도 당장 여기에 마련된 6층 집무실에 나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김종인 합류'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간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하기 위해선 김 상임위원장의 자진 사퇴나 보직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는 관측이 많았다.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을 견제하는 역할로 상임위원장을 두는 데 불편한 기색을 여러 차례 드러냈는데, 이미 윤 후보 뜻에 따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상임위원장 인선이 의결된 이상 본인의 결단만이 가능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또 김 상임위원장은 "선출직과 임명직 공직을 일절 하지 않겠다"며 사심 없이 윤 후보를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앞서 김 전 위원장이 언급한 '파리 떼' '자리사냥꾼' 같은 비판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 그는 "윤 후보와 국가나 정치에 대한 생각이 일치했기에 상임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김 전 위원장과의 갈등설에 관한 질문에 말을 아끼면서도 "저도 후보와 함께 찾아가서 상의도 드리고 했다. 다 잘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아니라고 하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김 전 위원장의 광화문 사무실에 윤 후보와 함께 찾아가 면담했으나 이후 김 전 위원장이 총괄위원장직을 받겠다고 한 갈등 과정을 언급한 것이다. 또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어떤 입장이든 선대위가 그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더 이상 여기에 묶여서 아무것도 못 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났지만 "나는 할 말이 없으니까 자꾸 물어보지 말라"고만 했다. 다만 '총괄위원장직은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 상임위원장이 업무 시작을 선언하고 오후엔 총괄본부장단이 상견례 겸 첫 회의를 하면서 '윤석열 선대위'는 일단 닻을 올리게 됐다. 이날 총괄본부장 회의에는 원희룡(정책)·주호영(조직)·김성태(직능)·이준석(홍보미디어)·권성동(종합지원) 총괄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다만 인선과 관련한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먼저 직능총괄본부장에 김성태 전 의원이 임명된 것을 두고 논란이 됐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당시 이석채 KT 회장의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막아주는 대가로 자신의 딸을 정규직으로 부정 채용시킨 혐의(뇌물수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상고심(3심) 심리는 진행 중이다.

윤 후보가 공정과 상식을 얘기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부정 입학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것을 감안하면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인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선대위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유무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만두는 걸 고려할 순 없다"며 "김 전 의원 거취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박윤균 기자 / 이희수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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