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앙숙 디섐보-켑카..27일 12홀 1대1 맞대결

조효성 2021. 11.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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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내 주겠다."(브라이슨 디섐보)

"승자만 으스댈 수 있다."(브룩스 켑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표 '앙숙'인 브라이슨 디섐보와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3년 전부터 서로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며 유명해진 이들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더윈골프장에서 열리는 '캐피털 원 더 매치(Capital One's The Match)'에서 맞붙는다.

대회 방식은 짧고 굵다. 단 12개 홀에서 1대1 매치플레이. 18홀이 아닌 12홀을 제안한 것은 켑카. "디섐보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7번홀에서 벌일 '장타 대결'이 하이라이트다. 디섐보는 지난 시즌 장타 1위(평균 323.7야드)다. 켑카도 평균 310.7야드(12위)를 때린 투어 대표 장타자 중 한 명이다. 대회를 앞두고 열린 이벤트에서 디섐보는 520야드 건너편에 있는 켑카의 얼굴이 그려진 과녁을 맞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로 어떤 사이인지 묘사해달라"는 물음에 디섐보는 "무시하는 관계"라고 했고, 켑카 역시 "존재하지 않는 관계"라고 답할 정도였다.

이들의 사이가 벌어진 것은 2019년. 켑카가 디섐보의 슬로 플레이에 대해 비판하면서부터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다툼이 이어졌다. 지난해 1월 켑카의 누드 화보가 화제가 됐을 때 디섐보가 "복근도 없다"며 빈정거리자 켑카는 트위터에 메이저 트로피 4개를 찍어 올리며 "식스팩 완성까지 2개 남았다"고 응수했다.

화해 분위기도 있었다. 지난 9월 열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륙 간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다. 우승을 차지한 후 둘은 포옹을 했다. 골프계에서는 "드디어 둘이 화해한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하지만 켑카는 "강요된 장면에 별 무게를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두 선수 모두 마이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펼친다. 벌써부터 이들 간에 어떤 날 선 신경전이 오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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