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카 데이트 폭력 살인' 유족에 "다시 한 번 사과"

"아픈 일 다시 상기하게 된 데에도 사과"
"평생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매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조카의 데이트폭력 살인 사건 변호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 유족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 가족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이제서야 뒤늦게 봤다.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이 후보의 조카는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와 그의 모친을 흉기로 37차례 찔러 사망케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 2006년 서울동부지법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당시 변호 과정에서 이 후보가 조카의 심신미약 감형을 주장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이 후보는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런 기억”이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당시 이 후보의 조카가 휘두른 흉기를 피하려다가 아파트에서 추락했던 피해 여성의 아버지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뻔뻔하게 심신미약, 정신이상을 주장했다”라며 이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데이트 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라며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는 또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라며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다.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