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시절, 제2 삶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할 것들 [은퇴 후 삶을 준비하자 ③]
[스포츠경향]
운동선수가 선수를 그만둔 뒤 제2의 삶을 살려면 어떤 자세,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대한체육회 진로지원센터 직업상담사 의견을 들어봤다. 이들은 “운동부 특수 환경 때문에 운동 이외 다른 걸 배우지 못했을 뿐”이라며 “다른 분야를 잘 모르는 자신을 선수라는 신분 속에 숨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운동을 할 때부터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과거 나를 알고 현재 나를 정리하며 미래 나를 준비하는 과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벽을 치지 마라.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 학생시절부터 운동에 주력한 이들은 운동 이외 다른 분야 업무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에 불안감이 많다. 또 운동 이외 다른 분야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낯설다. 김희영 상담사는 “선수시절부터 다른 취미도 갖고 다른 동아리, 다른 모임에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대단하지 않은 작은 경험이라도 자꾸 해보려고 해야한다”고 말했다. 오승수 상담사는 “운동을 잘 한 선수에 비해 잘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더 떨어지고 다른 분야에 대한 도전을 더 어렵다고 느낀다”며 “지도자 지원이 있어야 선수 때부터 운동 이외 다른 걸 해볼 수 있는 작은 시도들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 말고 다른 활동 하기 : 처음에 운동 이외 다른 걸 하려면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책 고르기, 일기·일지 쓰기,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대화하기, 기본적인 소양 강좌 듣기, 은행업무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는 게 좋다. 김 상담사는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뭘 좋아하는지, 뭐가 부족한지 등을 알아 가는 과정”이라며 “여러 분야에서 작은 시도, 작은 도전을 하다보면 자신감을 갖고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오 상담사는 “퇴근 후 공부하는 직장인들도 많지 않나”라며 “운동이 물론 힘들지만 운동을 마치고 나서 다른 분야를 찾아보고 작은 경험을 시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인 사무능력 : 선수생활을 그만둔 뒤 다른 일을 하려면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에 미리 익숙해져야한다. 선수시절부터 한글, 영문 타자를 적극적으로 하려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오 상담사는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기본적인 돈관리 등 재무관리도 배우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요즘에는 영상 촬영 및 편집 능력을 요구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오 상담사는 “기존 40~50대 직장인들이 다소 낯설게 느껴서 젊은 직원들에게 맡기는 업무가 영상 관련 업무”라면서 “영상 관련 업무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외주 인력을 쓰면 비용이 높기 때문에 영상 촬영·편집을 잘 하면 취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까운 미래에 영상이력서 제출을 요구하는 기업, 기관들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이력서 작성으로 영상 관련 촬영·편집 경험을 시작해보는 게 좋다.
▲자기 의견 표현 및 전달 능력 : 선수시절 글보다는 말로 주로 의사를 소통해와 문서, 글로 의견을 주고 받는 게 낯설다. 김 상담사는 “자기 생각을 문서로 작성해 남들 앞에서 의견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운동 이외 다른 분야, 일반 일상에서 쓰는 언어, 단어에 대한 이해력과 활용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어는 물론 잘 할수록 좋지만 기본적인 수준, 상식적인 수준에는 이르러야 한다. 오 상담사는 “영어 등으로 작성된 e메일을 보고 이해할 수 있고 모르면 사전을 찾아서 독해할 수 있는 능력은 기본적으로 갖춰야한다”며 “영문 타자 연습도 미리 해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상담사는 “운동 선수는 다른 업무를 못한다는 주위 선입견을 선수들이 스스로 깨야 한다”며 “운동은 보너스 개념으로 생각하라. 운동선수 출신이 일도 잘 하면 직장에서 더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선수경력자 취업 관련 정보, 어디서 얻을 수 있나 : 진로지원센터 홈페이지(welfare.sports.or.kr)와 공식 블로그(blog.naver.com/welfare_career)를 보면 다양한 정보가 있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대한체육회 진로지원센터’를 검색해도 역시 관련된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유선전화(1544-6679, 02-419-1114)도 열려 있고 e메일(career@sports.or.kr)로도 소통할 수 있다. 물론 대한체육회 진로지원센터로 직접 찾아오는 게 가장 좋다. 진로지원센터 관계자는 “운동선수라면 누구든, 언제나 상담받을 수 있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선수 이후 삶을 준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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