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에 봉착한 '만수' 유재학 감독, 그는 어떤 해법을 갖고 돌아올까?

김우석 2021. 11. 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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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중반으로 접어들며 국가대표 브레이크가 시작되었지만, 대회 취소로 인해 휴식 시간이 되고 있다. 각 팀은 개막 후 가진 15경기를 통해 발견된 부족한 점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게 되었다.

각 팀의 공격 컬러와 과정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유재학 감독은 선수 구성에 따른 공격 전략을 수립한다. 키워드는 애칭에서 알 수 있듯이 ‘만수’다. 공수에 걸쳐 많은 작전을 지니고 있고, 상황에 따라 적용하며 현재까지 이르렀다.


유 감독이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지 어언 18년 째다. 2004년 3월 취임한 유 감독은 지난 해 3년 계약에 합의하며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현대모비스 감독이 될 수 있는 역사를 써가고 있다.

지난 17번 시즌 동안 유 감독은 정규리그 6회 우승과 함께 챔피언 트로피 역시 6번을 들어 올렸다. 5차례 감독상과 최초 개인 통산 600승이라는 역사는 ‘덤’이었다. 그리고 시즌 초반700승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1997년 대우증권(현 가스공사) 창단과 함께 KBL에 입문 후 지금까지 코치와 감독으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소속 팀 우승 뿐 아니라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우승까지 일궈내며 한국 농구의 최고 지도자로 인정 받고 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만수’라는 애칭을 얻을 수 있었다.

5번째 우승을 차지할 때 까지 유 감독 농구의 콘셉트는 ‘수비’였다. 짠물 수비로 대변되는 다양한 수비 전략을 통해 상대를 무너 뜨렸다.

‘강철 체력’ 양동근(현 현대모비스 코치)과 함지훈을 중심으로 림 프로텍트가 가능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 코어를 단단히 한 스쿼드로 상대 공격에 어려움을 선사했다. 또, 이병석(현 명지대 코치)과 같은 수비형 2,3번 선수를 키우고 조련해 적시 적소에 활용한 수비 지향적 농구였다.

결과로 객관적인 전력이 부족했던 시즌에도 늘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몇 차례 우승을 거친 후 유 감독은 비판 아닌 비판을 받아야 했다. 핵심은 ‘재미’였다. 수비 지향적인 유 감독 농구를 향한 논란이 발생했다.

콘셉트에 변화를 가했다. 유 감독은 ‘공격 농구’를 표방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18-19시즌이 절정이었다. 선수단 캐치프레이즈가 ‘공격 또 공격’일 정도였다. 성공적이었다. 시즌 개막 후 100점+ 수차례 기록했을 정도로 유 감독의 노림수는 맞아 떨어졌다.

양동근과 함지훈 그리고 라건아와 새년 쇼터로 이어지는 얼리 오펜스 라인업이 막강한 화력을 뽐낸 것. 이대성은 화룡점정(畵龍點睛)이었다. 문태종과 이종현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조연도 존재했던 당시였다.

현대모비스를 상대하는 팀은 ‘멘붕’에 빠졌다. 누구 하나 버려둘 수 없는 라인업이었고, 빠른 트랜지션을 바탕으로 밀고 들어오는 현대모비스 공격에 당황하기 일쑤였다. 세트 오펜스에서는 투맨 게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양동근이 핵심이었다. 함지훈이 스크린 등에서 완벽한 그림자 역할을 해주었다. KBL 역사상 공격에 있어 가장 완성도가 높은 한 때였고, 현대모비스였다.

 

 

얼리 트랜지션을 큰 틀로 잡은 유 감독은 간결한 투맨 게임과 위크 사이드 옵션을 적극적을 활용하며 또 한번 현대모비스와 우승을 결합시켰다.

이후 변화가 필요했다. 양동근(현 현대모비스 코치) 은퇴와 함께 가져야 하는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다국적 군단이 되었다. 2020-21시즌이었다. 혼란스러운 초반을 보냈다. 확고한 베스트 라인업에 필요한 요소의 백업으로 경기를 풀어갔던 유재학 농구에 닥친 위기 아닌 위기였다.

극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빠름보다는 정확함과 다양함으로 성격에 변화를 가한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빠름이 기본이 되었던 공격은 현저히 줄었지만,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다양한 옵션을 활용하는 공격 루트를 적용, 초반 열세를 뛰어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2021-22시즌 초반은 난항이다. 위에 언급한 것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가드 진 경험 부족과 배짱 그리고 외국인 선수 라인업의 상대적 열세로 인해 어려운 현재를 지나치고 있다.

이우석이 성장하고 있지만, 백전노장 이현민의 한계와 서명진의 기복은 해결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 라숀 토마스가 비 시즌 보여주었던 파괴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유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4위에 해당하는 82.7점이라는 숫자는 나쁘지 않다. 기복이 심할 뿐이다. 72.6을 기록 중인 페이스도 준수함 이상이다. 이외에 많은 수치들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결국 보이지 않는 경기력들인 부족한 자신감과 경험에 맞물린 외국인 선수의 약한 존재감이 현대모비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브레이크 기간 동안 ‘만수’ 유 감독은 어떤 해법을 통해 마지막으로 향해갈까? 16게임을 치른 현재 현대모비스는 7승 9패로 7위에 올라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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