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사과? 꼴 사나워진 스트릿 댄스 신..그나마 모니카가 지켜낸 체면 [종합]

장우영 입력 2021. 11. 26. 16:27 수정 2021. 11. 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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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쳐

[OSEN=장우영 기자] “팝핀” 그리고 “파핑”. 대중들에게 용어를 좀 더 정확하게 알리고 싶어서 한 (정당한) 지적일까. 아니면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바라보는 질투에서 나온 (의도가 있는) 저격일까. ‘팝핀’과 ‘파핑’ 용어에서 시작된 이번 스트릿댄스 씬의 논란은 눈살을 찌푸리다 못해 꼴 사나울 정도다.

모니카의 말에서 시작된 ‘팝핀’, ‘파핑’ 용어 논란은 진화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시작은 이랬다. 모니카는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 댄스학개론을 설명하며 “‘팝’을 하는 모든 동작을 ‘팝핑’(Popping)이라고 하는데, ‘g’를 빼서 ‘팝핀’(Poppin)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런데 며칠 뒤, 100여 명에 달하는 댄서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모니카의 발언을 두고 “댄스 스타일의 정확한 이름은 ‘POPPING’(팝핑)”이라고 지적한 것. “G는 왜 빠지는거지 섭섭하게”, “재미도 중요하다 그래야 사람도 보니까. 그래도 조금 더 정확한 전달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댄서로서의 책임감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고, 댄스 관련 학교의 교수로 있다는 점을 들어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비판보다는 ‘사이버 불링’(특정인을 사이버상에서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행위)에 가까웠다. 해당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이나 대중들은 반응은 싸늘했으나 ‘사이버불링’은 이어졌다.

결국 스트릿 댄스 씬의 맏형 격인 팝핀현준은 영화를 찍다 말고, 분장도 지우지 못하고 영상을 촬영해 화합과 단결을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팝핀현준은 “자장면이냐, 짜장면이냐 이런 문제다. 모니카가 장르를 폄하하거나 잘못 알려주려고 한 의도로 이야기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트릿 댄서 분들이 이미 세심하게 학교, 학원을 통해 이런 걸 충분히 바로 잡을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있으니 큰 문제가 될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팝핀현준은 “활동하는 환경은 다를지 몰라도 신을 좋아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 편 갈라서 나누고 갈등은 그만해야 한다. 파벌 싸움 신물 난다. 그만하고 너무 몰아세워서 욕하지 말고 응원해서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화합을 주문했다.

팝핀현준의 말에도 사이버불링은 이어지고, 논란과 갈등은 깊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꼴 사나운 싸움으로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는 스트릿 댄스 씬에서 아이키가 아이가 있는 유부녀여서 차별을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체면은 더 곤두박질쳤다.

‘팝핀’, ‘파핑’ 용어에서 시작된 논란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아니 지금까지 스트릿 댄서들이 켜켜이 쌓아올려 지금에야 빛을 본 스트릿 댄스 신 얼굴에 먹칠을 하게 된 꼴이었다. 오히려 저격을 한 이들을 향한 조롱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고, 이들이 참여한 행사를 취소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기까지 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을까. 모니카를 공개 저격했던 댄서 호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의 섣부른 판단으로 인해 발생한 이번 일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며칠 전 저의 생각으로 올렸던 스타일에 대한 명칭 관련 부분은 모니카 님을 저격하고자 한 의도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 그저 스스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에 섣부른 판단을 하여 모니카님의 영상을 사용해 스토리를 올린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호안은 “단체 메시지방에서 선동을 해 댄서 후배 분들과 동료 분들을 챌린지처럼 참여하게 하거나 독려한 적은 없다. 스트릿 댄서들이 다 같이 모여있는 단체 메시지방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며, 나의 개인적인 행동이었다”며 모니카에게도 직접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안을 비롯해 팝핀도균, 팝핀제이 등 모니카를 공개 저격했던 댄서들이 줄줄이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누군가를 비하할 목적으로 작성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이버 불링’이 된 이들의 행동을 곱게 보는 시선은 없다.

그동안 그림자, 혹은 무대 위 스타를 더 빛나게 도와주는 역할에 그치던 댄서들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 댄서들의 콘서트가 열릴 만큼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스트릿 댄스 신 자체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졌다. 그러나 ‘화합’을 잊은 ‘질투’에 눈이 먼 이들의 먹칠로 인해 품격은 곤두박질쳤다. 그나마 사과를 받아주며 넓은 아량을 보여준 모니카가 스트릿 댄스 신의 체면을 지켰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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