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솔샤르 OUT..'극한 직업' 맨유 감독이 해결해야 할 '6가지'

편집팀 2021. 11. 26. 16: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Mark White]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현재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 결국, 지난 21일(한국시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에 차기 사령탑이 해결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아졌다.

맨유는 왓포드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반등의 불씨를 살리고자 했다. 솔샤르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동안 재정비에 나섰다.

그러나 왓포드전 1-4 대패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에 맨유 보드진은 5시간에 걸친 긴급회의를 통해 솔샤르 감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팀의 극심한 부진에 대한 대가를 치른 셈이다.

현재 맨유가 보완해야 할 문제점은 한둘이 아니다. 포포투가 맨유의 차기 감독을 위해 실마리를 찾아봤다.

1. 무너진 전후방 수비

맨유는 지난 10월 초 에버턴과 1-1로 비긴 이후 거의 모든 경기에서 2골 이상을 실점했다. 전후방에서 모두 불안한 모습이다.

느슨했던 전방 압박은 시간이 지나며 점점 무기력해져 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폴 포그바는 아쉬운 오프 더 볼 움직임을 보였고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과감한 전진성은 중원에 넓은 공간을 노출했다.

후방도 마찬가지다. 해리 매과이어와 루크 쇼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참가로 인해 피로가 누적됐다. 최근 몇 주간 계속해서 상대에게 빈틈을 내준 맨유는 수비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만약 압박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면 내려앉아서 역습을 노릴 필요가 있다. 매과이어는 다시 폼을 끌어올리거나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총체적 난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훈련장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맨유다.

2. ‘언해피’ 호날두

호날두는 2018-19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그러나 그다음 시즌, 4회 연속 스쿠데토를 이끈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갑자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후임으로 마우리시오 사리,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을 선임했지만 모두 1시즌 이상 버티지 못했다.

맨유 역시 비슷한 처지다. 물론 호날두가 감독의 경질을 요구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우승 경쟁에 충분한 전력을 갖추는 것이 좋다.

맨유는 존재만으로도 강력한 호날두를 영입하며 호기롭게 우승 도전을 외쳤다. 이제 차기 감독은 초특급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호날두와 페르난데스가 중심인 팀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 남은 시즌 동안 기대치에 어떻게 부응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마치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다.

3. 중원의 난제

맨유는 올 시즌 초반부터 우승 경쟁에 미치지 못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고민이 많았다. 이제 우승 도전과는 완전히 거리가 멀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의 부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스콧 맥토미니와 프레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네마냐 마티치와 폴 포그바는 주로 중원에 배치됐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도니 반 더 비크, 페르난데스, 제시 린가드 등 준수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지만, 그 이상의 실력을 지닌 자원은 없다.

그렇다면 1억 파운드(약 1,600억 원)의 이적료를 들여 데클란 라이스를 영입해야 하는가? 아마 아닐 것이다.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할 선수는 누구든 약한 중원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현재 맨유는 중원에서 창의성이 필요하다.

4. 리더십의 부재

매과이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조별리그 I조 9차전에서 알바니아를 상대로 헤더 골을 터뜨렸다. 이어 환호를 하다가 무릎을 꿇고 귀를 막는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최근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비난을 저격하는 듯했다. 이에 로이 킨은 "황당하다"며 “그 행동으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매과이어는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맨유의 주장 완장을 찼다. 그러나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팀 내 입지는 좁아졌다. 부주장인 페르난데스는 선수단의 모범이 됐지만, 최근의 모습은 다르다. 라파엘 바란, 호날두, 마커스 래시포드 모두 리더십을 보이긴 했으나 킨만큼의 카리스마는 없다.

맨유는 세계 최고의 선수단을 목표로 하지만 그 선수단을 이끌어 줄 확실한 리더가 없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와 비교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매과이어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5. ‘슬로우 스타터’ 제이든 산초

맨유는 지난여름부터 그토록 원했던 제이든 산초를 품는 데 성공했다. 올여름 산초는 7,500만 파운드(약 1,191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로 이적했다. 그러나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솔샤르 감독이 산초의 포지션을 윙백으로 변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산초의 슬로우 스타트는 맨유의 창의성에 큰 결함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동안 맨유는 전방에 고립된 스타 플레이어들이 터뜨리는 골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젊은 슈퍼스타로부터 최고의 퍼포먼스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는 맨유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반드시 고쳐야 할 난제다.

6. 필드 외 구조

경기장 밖에서 확실한 전략이 없을 때 팀의 방향성이 부족한 부분은 일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맨유의 모든 경쟁 상대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해 왔다. 이에 감독이 명확한 축구 철학을 가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현재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 영입에 대한 권한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훗스퍼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의 제한된 권한이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올여름 아스날은 감독에게 선수 이적에 대한 결정권을 주는 방식이 구식일 수는 있지만 적어도 팀의 방향성은 확립할 수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맨유는 구단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철학이나 정체성이 없기 때문에 차기 감독이 더욱 혼란을 겪을 것이다. 어떻게 팀을 재정비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플랜을 가진 감독을 선임하고 이를 지원하는 것이 맨유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번역=유다현 에디터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