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고향에서 이낙연 고향까지' 3박4일 호남 찾은 이재명 "호남 없으면 민주당 없다"

김윤나영 기자 2021. 11. 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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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부터 3박4일 간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목포를 방문해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선언하며 당 쇄신을 추진 중인 기세를 몰아 핵심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 시작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고향인 전남 영광에서 끝나는 3박4일간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 이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사를 교체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한 직후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첫 방문지인 목포 동부시장에서 즉흥 연설을 통해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개혁은 호남에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호남은 역사가 뒤로 후퇴하지 않도록 책임져줄 것”이라며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 나라는 과거로 돌아간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으로 그 빚을 갚겠다”면서 “지금부터 속도감 있게 할 일을 하겠다. 발목을 잡으면 발목 잡은 손을 차고 할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목포로 가는 도중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는 “저한테 온갖 음해를 하며 권력을 가져보겠다는 집단은 전두환의 후예”라며 “군사반란세력이 만든 소위 민정당인데, 지금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는 전남 신안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연 ‘국민반상회’ 행사에서 “전두환 저 사람이 사람을 죽여가면서 권력을 찬탈하고 추징금도 안 내고 돈을 수백, 수천억원 가졌지만 결국 빈손으로 갔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전남 해남의 오시아노 캠핑장에서 30대 청년들과 ‘명심캠프’ 행사를 가졌다. 27일에는 전남 장흥, 여수, 순천을 방문하고, 28일에는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을 연다. 특히 대선 D-100일인 29일에는 ‘전국민 선대위 회의’를 광주에서 연다. 같은날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인 전남 영광에서 민심도 듣는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도 27일부터 이 후보 일정에 합류한다.

이 후보가 호남 민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핵심 지지층의 결집력이 미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지난 22~23일 1011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후보의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64.9%였다. 이는 역대 김대중(94.7%), 노무현(93.4%), 문재인(89.2%), 정동영(79.5%) 후보의 대선 호남 득표율보다 낮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19.1%였다. 2017년 대선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받은 득표율 2.5%보다 16.6%포인트 높다.

이 후보는 전남 신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대철·정동영·천정배 전 의원 등 호남·동교동계 인사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민주개혁 진영의 일원이라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따지거나 가리지 말고 힘을 합쳐야 한다”며 “언젠가 시점을 정해 벌점이니 제재니, 제한이니 다 없애고 모두가 합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선대위원회 쇄신과 개혁 메시지를 통해 민심이 돌아오는 추세인 만큼, 이번 호남 방문 직후 나오는 지지율이 관건”이라며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전국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 직후 호남 지지층 결집을 시작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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