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인형인 줄 알았는데.. 셀카 찍던 관광객의 끔찍한 결말
필리핀 한 동물원에서 60대 관광객이 살아있는 3.6m 거대 악어를 전시용 모형이라고 착각해 다가갔다가 팔다리를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가짜 모형이라고 생각한 악어와 셀카를 찍으려다 변을 당했으며, 악어의 송곳니가 팔에 박히는 등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러와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필리핀 관광 명소 민다나오 섬 동물원에서 있었던 소동의 전말을 알렸다. 네헤미아스 치파다(68)라는 이름의 관광객은 자신의 생일을 맞이해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가 악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제자리에서 눈 한번 깜빡이지 않는 악어가 가짜 모형이라고 생각한 그는 기념촬영을 위해 물 안으로 들어갔다.
네헤미아스가 악어 옆에서 카메라를 켜 셀카를 찍으려던 순간, 일이 터졌다. 모형인 줄 알았던 악어가 순식간에 입을 벌려 네헤미아스의 왼팔을 물어버린 것이다. 악어는 그를 문 채 물속으로 끌고 가려 했고 현장은 네헤미아스의 비명으로 가득 찼다. 한 목격자는 “갑자기 도와달라는 외침이 들려 돌아보니 악어가 노인을 물고 있더라”며 “당장 돕고 싶었지만 무서웠고 악어의 공격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악어에게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던 네헤미아스는 겨우 물 밖으로 빠져나왔고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외신에는 그가 피를 흘리며 바닥에 누워 구조대를 기다리는 사진이 그대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후 네헤미아스 팔과 허벅지 등 여덟 군데를 봉합하는 시술을 받아야 했다. 골절상이 심해 아직도 여러 번의 수술을 남겨두고 있다. 또 악어에게 물린 왼팔에는 약 8㎝에 달하는 악어의 송곳니가 박혀있었다고 한다.
네헤미아스의 가족들은 동물원 측에 책임이 있다고 분노했다. 주변에 경고문 등이 없어 플라스틱으로 만든 악어 모형인줄 알았으며, 관련 표지판이 있었다면 절대 악어가 있는 수영장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동물원 측은 네헤미아스의 치료비를 부담하기로 했으나 가족들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동물원 운영책임자는 “우리가 위험 동물에 대한 경고에 부주의했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형인 줄 알았다고 하지만 그 구역은 사실상 출입이 제한돼 있다. 가이드도 여러 차례 경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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