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 금융혁신 이끌 새 얼굴, 진검승부 예고

이후섭 2021. 11. 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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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박상진 CFO, 네이버파이낸셜 새 대표로 유력
신원근 내세운 카카오페이, 글로벌 사업 본격 확대 기대
삼성그룹 출신 대결 성사되나..둘다 M&A·인맥 장점 갖춰
마이데이터 초기 시장선점 경쟁 주목.."중요 관전 포인트"
카카오페이의 새로운 대표로 내정된 신원근 전략총괄 부사장(왼쪽)과 네이버파이낸셜의 유력한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오는 12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장 본격화를 앞두고 국내 핀테크 업계 대표주자인 카카오페이(377300)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수장의 바뀐다.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신원근 전략총괄 부사장(CSO)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고, 네이버파이낸셜의 새로운 대표로는 박상진 네이버(035420)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 그룹 출신들로 각 사에서 M&A 전략 및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던 당사자들이 새 대표로서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맞붙으면 어떤 승부를 펼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무통` 박상진 CFO, 네이버파이낸셜 새 대표로 유력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의 새로운 대표에 박 CFO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업개발과 투자 및 M&A 전문가인 김남선 책임리더가 네이버 CFO 자리에 오르면서 박 CFO가 네이버파이낸셜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인데, 네이버는 아직 정해진건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최수연 네이버 CEO 내정자가 꾸린 트랜지션 TF가 지난주에 구성 완료됐다. 이를 통해 자회사 리더들도 선정해 나갈 예정인데 네이버파이낸셜만 바로 대표 내정자를 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르면 오는 12월 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재무통인 박 CFO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을 이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사내이사이기도 한 박 CFO는 삼성SDS 출신으로 1999년 네이버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재무기획실장, 재무담당 이사직을 역임했다.

글로벌 투자와 M&A를 전담하는 C레벨로서 국내외 금융사들과 협업해왔고, 신세계 등 유통업계와의 지분투자도 직접 진행해온 만큼 외부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된다.

신원근 내세운 카카오페이, 글로벌 사업 본격 확대 기대

카카오페이는 전날 신원근 CSO를 새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류영준 현 대표가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됨에 따른 후속 조치로, 신임 대표 내정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신 내정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2월 카카오페이 전략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카카오페이와 해외 핀테크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주도하는 동시에 전략적 M&A을 통해 투자·보험부문 자회사 설립을 이끌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신 대표 내정자가 바로투자증권 및 KP보험서비스 등을 인수해 자회사 설립하는 것을 직접 진두지휘했다”며 “내년 초 공식 출범이 예상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관련 전략도 담당해왔다”고 설명했다.

신 내정자가 중국 앤트그룹 등 글로벌 기업과의 인맥이 두텁고, 주요 전략을 모두 짜왔던 당사자인 만큼 카카오페이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와 금융서비스를 중국, 동남아, 유럽 등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외 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도 있다. 신 내정자는 지난 10월 IPO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이나 로보어드버이저처럼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관련해 유망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나 합병을 계속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초기 시장선점 경쟁 주목…“중요 관전 포인트”

시장은 당장 12월부터 시작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핵심으로 꼽히는 마이데이터는 내년 1월 1일부터 기존 스크래핑 방식으로 정보를 긁어오는 것은 금지되고 API 사용이 의무화된다. 이에 앞서 오는 12월부터도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하고, 보안 취약점 점검을 완료하는 등 준비가 되는 업체들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단순 자산현황 조회를 넘어 수입·지출 심층 분석에 따라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기능을 갖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대출중개 상품을 신용대출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으로 확대하며, 국내 최초 선불·후불 결합형 모바일 교통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플랫폼의 본연 가치인 `연결`에 집중해 기존 금융사와의 제휴를 계속해서 넓혀 나갈 계획이다. 미래에셋캐피탈, 우리은행과 제휴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제공 중이며, 전북은행에 이어 경남은행과도 디지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은 아직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라 당장 12월 1일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픈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12월 중에는 늦지 않게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장은 초기 점유율 확보가 중요해 보인다”며 “양사의 새 대표가 집중할 첫 번째 사업인 만큼 점유율 수치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섭 (dlgntjq@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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