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티빙 투자유치戰, 골드만PIA·CVC 등 참여

강우석 2021. 11. 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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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주관사 노무라, 숏리스트 선정
콘텐츠 플랫폼 산업 성장성 주목

[본 기사는 11월 25일(17:1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이 투자 유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일부를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으로 뽑았다. 콘텐츠 플랫폼 분야에 관심이 많은 국내외 사모펀드(PEF)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티빙은 최근 투자 유치를 위한 예비입찰에 뛰어든 기업에게 숏리스트 선정 결과를 통보했다. 골드만삭스PIA와 CVC캐피탈, 미래에셋캐피탈-자산운용 컨소시엄, 우리프라이빗에쿼티 등 6~7곳이 명단에 포함됐다. 매각 측은 인수 후보군에 5~6주 안팎의 실사 기간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번 거래 대상은 티빙이 발행 예정인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주식(신주)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재무적 파트너를 모집하는 것이다. IB 업계에선 지난 상반기 프랙시스캐피탈을 주주로 맞이한 JTBC스튜디오처럼, 이번 투자 유치도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의 형태로 보고 있다. 노무라금융투자가 투자 유치 실무를 맡고 있다.

티빙은 CJ ENM 사업부 중 하나였으나 지난해 10월 별도의 회사가 됐다. CJ ENM은 티빙이 OTT 사업에만 주력할 수 있도록 물적분할시켰다. IB 업계에선 당시에도 티빙이 빠른 시일내로 투자 유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티빙은 분할 이후 모회사(CJ ENM)와 네이버, JTBC스튜디오를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증자에 나섰다. 지난달 진행된 유상증자에선 티빙의 주당 가격은 44만2123원이었다. 증자에 참여한 곳(CJ ENM·JTBC스튜디오·네이버)들이 티빙의 기업가치를 약 9024억원 정도로 추산한 셈이다. 입찰에 뛰어든 기업들 역시 증자 당시의 밸류에이션을 주의 깊게 참고하고 있다. 티빙 측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약 1조5000억원 안팎의 몸값을 인정받길 희망하는 분위기다.

티빙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K-콘텐츠' 열풍을 강조하고 있다. 티빙의 올 4월 유료 가입자 수는 지난해 9월 대비 약 63% 늘었다. 가입자 연령층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해당 기간동안 30대 가입자는 22%, 40대는 28% 늘어났는데 50대(46%)와 60대(33%) 증가 추이는 이보다 더 두드러졌다. 회사 측은 오는 2023년까지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인수 후보군들 사이에선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OTT 산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으면서도,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이 중요하다는 신중론도 제법 있다. 사모펀드 관계자는 "앞서 시리즈 투자를 마친 왓챠에 비해 모기업이 탄탄한 만큼 보다 높은 성장성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긴 하다"며 "흥행이 점쳐지는 K-콘텐츠를 가장 빠르게 소싱할 수 있는지를 입증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회사 CJ ENM의 인수합병(M&A) 행보에 주목하는 곳도 있다. 티빙이 해외 오리지널 콘텐츠를 빠르게 선점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서다. 최근 CJ ENM은 '라라랜드' 제작 스튜디오 업체 엔데버 콘텐츠를 1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다른 사모펀드 관계자는 "토종 OTT 중에선 티빙이 가장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토종'이란 딱지를 떼고 해외 독자들을 어떻게 유치하느냐, 플랫폼으로 해외 시장 진출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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