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핵심"[푸드 플러스-요한 크발하임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총괄이사]

2021. 11. 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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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의 가장 효과적 방법
한국인, 다른 나라보다 '생연어' 즐겨
원산지 많이 따지는 깐깐한 소비자들
한국 소비 대서양 연어 작년 376억t

한국처럼 생선을 자주 먹는 국가가 또 있을까. 한국은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이 68㎏으로, 전 세계 1위(2018년 기준, OECD 2020 보고서) 국가이다. 20.5㎏에 불과한 세계 1인당 평균 소비량과 비교하면 한국은 명실상부 수산물 소비 강국이다.

이러한 한국은 세계 2위 규모의 수산물 수출국(Statista, 2020)인 노르웨이에게 ‘각별한’ 지역일 수 밖에 없다. 요한 크발하임(Johan Kvalheim)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 총괄 이사는 “한국은 노르웨이 수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한국인의 수산물 소비는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요한 크발하임 이사는 “한국은 노르웨이 수산업에서 아주 중요한 시장이며, 한국 수산물 소비는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한 크발하임 이사는 글로벌 수산 분야의 베테랑이다. 세계 최대 수산업 컨퍼런스인 북대서양 수산물 포럼의 총괄직을 역임했으며,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서 프랑스·영국을 거쳐 현재는 한국 시장을 총괄하고 있다.

“노르웨이 경제는 항상 해양자원에 의존해 왔어요. 현재 150개국에 매일 3700만 끼 분량의 수산물을 제공하고 있죠. 한국의 경우 올해 6만 7000톤(1월~10월)이 넘는 수산물을 수출했습니다. 수출량에서는 고등어가 가장 높아요.”

예상대로 고등어가 1등이었다. 고등어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조사(2019)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로 꼽힌 ‘국민 생선’이다. 한국으로 수출되는 고등어는 지난 2018년 2만6872톤에서 지난해 3만7580톤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요한 크발하임 이사는 “노르웨이 수산물의 10대 시장 중 한국으로의 고등어 수출 규모가 4위(올해 기준)를 차지한다”고 했다.

반면 수출 금액으로는 연어가 가장 높다. 지난해 연어의 한국 수출액은 3000억 원 수준이다. 특히 생선구이로 자주 먹는 고등어와 달리 연어는 생연어가 더 인기다.

“한국에서는 유독 ‘생연어’를 다른 나라보다 선호하는 편이에요. 지난해 한국에서 소비된 대서양 연어는 총 376억 톤에 달하며, 이중 84%가 생연어 품목이었습니다. 연어는 노르웨이 전체 수산물 수출의 66%(올해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생선입니다”

한국은 온라인 구입 비중도 높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은 ‘온라인으로 수산물을 자주 구매한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이 25%로, 주요 수산물 국가(20개국) 중 3위(1위 중국, 2위 태국)에 해당한다.

한국 시장은 ‘깐깐한’ 소비자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의 조사결과, 전 세계 소비자 10명 중 6명이, 한국 소비자는 이보다 많은 10명 중 8명이 “수산물 원산지가 그 품질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라고 답했다. 또 “지속가능성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70%에 달했다. 요한 크발하임 이사는 한국인들이 따져보는 수산물의 안전성 문제와 지속가능성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양식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노르웨이식품안전청(NFSA)의 수산물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비롯해 모든 수산물이 엄격한 국제 기준 및 규정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 수산물 인증제인 ASC(세계양식책임관리회 인증제도)또한 일찍이 추진돼왔다고 했다. ASC 인증을 획득한 대서양의 연어 양식장 420개 중, 노르웨이 소재 양식장은 절반 이상(238개, 올해 4월 기준)을 차지한다.

“수산업이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면, 우리 바다는 지금보다 약 6배 넘는 해양 식량자원을 공급할 수 있다고 보고돼 있습니다.(지속가능한 해양 경제를 위한 고위급 패널, 2019)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의 수산물이야말로 온실가스 감축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고기와 유제품은 물론, 농산물 재배에서도 탄소배출량이 발생되지만 수산물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크게 줄어든다는 얘기다. 더불어 수산물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증가하는 인구의 식량 수요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됐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앞으로 수산물이 지속가능한 미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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