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전 조선에선 경찰이 동네사람 결혼도 시시콜콜 보고했네

황윤정 2021. 11. 26. 11: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열자병(콜레라) 및 토사병 환자가 있다는 보고를 들으면 검역소에 급히 보고해 소독법을 시행한다. 단, 순검(경찰 관직)은 환자가 있음을 보고 들었거나 또한 그러한 보고를 받았다면 속히 상관에게 보고한다."

갑오개혁기 서울의 치안을 담당했던 경무청의 내부 규정을 담은 '경무요칙' 중 '호열자병 예방소독 집행 규정'에 나오는 내용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무청 기록으로 본 서울의 일상 '국역 경무요칙·일보' 발간
경무청 업무일지 '남서일보' [국가기록원 자료]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호열자병(콜레라) 및 토사병 환자가 있다는 보고를 들으면 검역소에 급히 보고해 소독법을 시행한다. 단, 순검(경찰 관직)은 환자가 있음을 보고 들었거나 또한 그러한 보고를 받았다면 속히 상관에게 보고한다."

갑오개혁기 서울의 치안을 담당했던 경무청의 내부 규정을 담은 '경무요칙' 중 '호열자병 예방소독 집행 규정'에 나오는 내용이다.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면 거주지와 이름, 나이, 직업은 물론 발병 일시와 원인 등을 경무청에 보고하게 했다.

1895년 여름 조선에서는 콜레라가 크게 번졌다. 목숨을 잃은 사람이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무요칙'은 콜레라가 맹위를 떨치던 시절 정부 기관이 전염병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등 요즘과 흡사한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서울역사편찬원은 '경무요칙'과 경무청의 업무 일지를 번역해 서울사료총서 제18권 '국역 경무요칙·일보'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본청일보' '남서일보' '중서일보' '동서일보' 등 경무청의 업무일지 '일보'에는 주요 사건과 사고는 물론 서울 관내 사람들의 혼인과 이사 등 사소한 동정까지 파악했던 경무청의 보고 내용이 세세하게 담겨 있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1897년 5월 28일 '동서일보'에는 "연화방(종로 4가 일대) 16통 6호 한성규의 아들과 양주 거주민의 딸이 혼인했으며 15통 7호 이기영 집의 남성 2인, 여성 1인이 이교 관할로 이사해 갔다" 등 경무청의 보고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국역 경무요칙·일보'는 갑오개혁기 서울 사람들의 생활문화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료"라고 말했다.

'국역 경무요칙·일보'는 서울책방(store.seoul.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itory.seoul.go.kr)에서는 다음 달부터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다.

yunzhen@yna.co.kr

☞ '오토바이 사망사고' 방송인 박신영 내달 첫 재판
☞ '왕년의 스타' 박상아…전두환 빈소서 조문객 맞아
☞ 장지 못 정한 전두환…일단 연희동 집으로 다시 돌아간다
☞ "월세 단돈 천원" 이케아가 내놓은 3평짜리 집 보니
☞ 인플레 0%대·코로나 급감…세계가 놀란 '일본 불가사의'
☞ 유명 햄버거 열어보니 이번엔 고기 패티 감싼 비닐이…
☞ '배달 전성시대' 몸값 오른 라이더들 월수익은?
☞ 제주서 '검정 숟가락 모양' 신종 버섯 발견돼 학계 보고
☞ 백신 거부해 장수 드라마서 하차한 배우들 누가 있나
☞ 인천대교 갓길에 차량 세우고 투신한 30대 사망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