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죽어서도 적 겨눈 채 휴전선 지킨 '백마고지 호국영웅' 사인은 총탄 머리 관통

정충신 기자 2021. 11. 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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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 395고지 정상에서 총을 겨눈 채 죽어서도 백마고지를 지키는 모습으로 지난달 28일 개인호에서 발굴된 국군 이등병 추정 전사자 사인은 총탄이 두개골을 관통한 때문으로 드러났다.

국유단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백마고지 국군 전사자 유해는 하반신 없는 상태로 얼굴이 지면을 향해 전사한 모습으로 발굴됐다"며 "두개골과 철모에 총탄 자국이 한 발 식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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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백마고지 395고지 정상에서 발견된 국군 이등병 전사자 추정 호국영웅 유해. 철모와 두개골에서 총탄 자국 한 발이 발견됐다. 국방부 제공

국유단 “두개골과 철모 총탄 자국 한발 식별…군번줄 발견됐지만 알맹이 없어”

적 향해 총 겨눈채 절명…유해 26일 국유단 이송, 유해 감식 작업 착수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 395고지 정상에서 총을 겨눈 채 죽어서도 백마고지를 지키는 모습으로 지난달 28일 개인호에서 발굴된 국군 이등병 추정 전사자 사인은 총탄이 두개골을 관통한 때문으로 드러났다.

26일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단장 허욱구)에 따르면 백마고지 전사자 유해는 이날 국유단으로 이송돼 신원확인을 위한 본격적인 유전자(DNA) 감식 작업에 들어간다.

국유단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백마고지 국군 전사자 유해는 하반신 없는 상태로 얼굴이 지면을 향해 전사한 모습으로 발굴됐다”며 “두개골과 철모에 총탄 자국이 한 발 식별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군번줄이 함께 발굴됐는데 알맹이가 없어서 유해의 이름을 알 수 없어 안타깝다”며 “전사자 신원은 유가족 시료와 비교해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적 포탄을 피해 개인호에서 적을 향해 사격을 취한 전투태세 모습으로 발굴된 유해 인근에는 계급장, 구멍이 뚫린 방탄모, 탄약류, 만년필, 숟가락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사자 계급장은 일등병이었지만, 6·25전쟁 때 일등병은 현재 군 계급 체계에서는 이등병에 해당한다. 전투에 투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초년병 유해와 관련 군은 “당시 치열했던 전투 상황을 추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백마고지 국군 전사자 사진이 보도된 뒤 각계에서는 애통함과 감동의 반응이 쏟아졌다.

특수전사령관을 지낸 한 예비역 육군 장성은 “절명하는 순간까지 방아쇠를 놓지 않은 모습이 진정한 애국군인으로서의 모습으로 저 영령께서 지금까지 휴전선을 지켜주셨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 형상을 그대로 브론즈해서 영원히 후배들에게 군인의 표상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 해군 예비역 장성은 “전사자 사진을 보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북한의 기습 도발 시 M60 기관총 사수로 갑판에서 끝까지 적에게 응전사격을 하다 전사한 서후원 중사와, 다친 전우를 치료하던 중 전우가 적의 총탄에 쓰러지자 망설임 없이 총을 잡고 응사하다가 부상당했고 후송 후 전사한 의무병 박동혁 병장의 애국혼이 오버랩됐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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