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플루토피아' 등

플루토피아

케이트 브라운 지음, 우동현 옮김. 냉전 시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공장 주변에 건설한 복지 도시 ‘플루토피아’에 대한 연구서. 이곳 주민들은 정부의 주택 보조금 등의 편익과 ‘건강하게 살 권리’를 맞바꿨다. 원자력 재난의 비교사를 통해 반핵과 찬핵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길을 모색한다. 푸른역사. 784쪽, 3만8900원.

편지공화국

앤서니 그래프턴 지음, 강주헌 옮김. 16∼18세기 유럽 학자들의 지식 공동체이자 국경을 뛰어넘은 연대를 실천한 ‘편지공화국’의 역사를 살핀다. 이 공화국의 ‘시민’들은 편지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공유하며, 지식혁명의 길을 열었다. 저자는 서구 지성사를 통해 21세기 지식인의 역할을 고민한다. 21세기북스. 648쪽, 3만8000원.

우리 그림책 이야기

정병규 지음. 어린이책 전문서점 운영자이자 문화기획자인 저자의 그림책 연구서. 일제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그림책의 역사를 일별한다. 저자는 “콘텐츠는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는데도 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라며 “체계적인 통계와 지표, ‘평론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복한아침독서. 264쪽, 1만5000원.

BTS와 철학하기

김광식 지음. ‘월드 아이돌’ 방탄소년단(BTS) 음악으로부터 현대 철학의 사유를 길어 올린다. 청춘·자아·사랑·관계·사회를 키워드로 프리드리히 니체의 ‘초인’ 개념부터 존 롤스의 ‘정의론’까지 살펴본다. 저자는 “BTS는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강요와 편견을 막아내는 ‘방탄’소년단”이라고 말한다. 김영사. 288쪽, 1만5800원.

바다의 숲

크레이그 포스터·로스 프릴링크 지음, 이충호 옮김. 미국 아카데미상을 받은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의 제작자가 쓴 에세이. 다양한 바다 생물을 관찰한 저자들은 생명체의 신비한 생존 전략에 경이로움을 표한다. 또 인간들의‘야생성’을 사유하기도 한다. 해나무. 392쪽, 2만 원.

무서운 극장

김형중 지음. 5·18과 세월호 등 한국 사회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문학의 역할을 고민해온 평론가가 쓴 영화 산문집. ‘지옥의 묵시록’ 같은 고전부터 ‘기생충’ 등 최근작까지 총 17편의 작품을 통해 계급과 사회정의, 연대의 문제를 성찰한다. 문학과지성사. 200쪽, 1만4000원.

화가의 친구들

이소영 지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학 선생, 프리다 칼로의 사진가 연인 등 캔버스 너머에 존재했던 위대한 화가들의 조력자를 만난다. 저자는 “화가에게 도움을 준 주변 인물들은 ‘화가의 액세서리’가 아닌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어크로스. 335쪽, 1만7000원.

그날 저녁의 불편함

마리커 뤼카스 레이네펠트 지음. 김지현 옮김. 역대 최연소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가의 장편소설. 네덜란드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오빠를 잃어버린 10세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상실 뒤에 찾아오는 처절한 슬픔의 감각과 함께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 소동을 통해 인간의 잔혹한 폭력성을 묘사하기도 한다. 비채. 340쪽,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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