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0만 대이동' 美 추수감사절 연휴 시작..바이든 "미국이 돌아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 "미국이 돌아왔다"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조용한 추수감사절을 보낸 미국의 시민들이 올해는 가족 및 친지들과 얼굴을 맞대고 추수감사절 연휴를 즐겼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번 추수감사절에 미국 시민들이 퍼레이드로 몰려들고 미식축구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가족들과의 식사를 위해 모이는 등 지난해 볼 수 없었던 미국 내 추수감사절 풍경이 다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7세기 초 유럽에서 건너온 순례자들과 미국의 원주민들이 가을의 수확물을 나누기 위해 모인 데서 비롯됐다.
지난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폭등하면서 많은 이들이 온라인이나 화상으로 추수감사절 명절 식사를 했다.
올해는 백신 접종 덕에 추수감사절 명절 동안 미국 내 이동 인구가 늘어났다. 미국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올해 5340만명으로 추정되는 인구가 추수감사절에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3% 증가한 수치다.
미국 교통안전청의 리사 파브스타인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24일(현지시간) 항공 교통량이 크게 반등해 231만명이 검문소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9년 검문소 통과 인구의 88%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지난해 4월13일 8만7534명이 검문소를 통과해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검문소 통과 인구라고도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의 제95회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현장이 보도되고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자국 군인들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의 해안경비대를 방문하기 전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2년 경과 후 우리는 돌아왔다는 것, 미국이 돌아왔다"며 "우리가 극복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9만5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78만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다만 이전에 1000명대였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는 수백명으로 줄었다.
한편 추수감사절 이후 자정은 미국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이 비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날로, 미국 경제 상황의 단면을 보여준다.
유통업체들이 일찌감치 올해 9월부터 온라인 명절 할인 행사에 나선 것은 계속되는 공급망 정체 현상으로 수입 상품이 지연될 수 있다는 위험 때문이다. 다만 어도비 디지털 경제 지수(Adobe Digital Economy Index)에 따르면 할인 금액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
추수감사절은 칠면조 요리를 곁들인 저녁 식사와 함께 감사함에 대해 반추하는 명절로 이때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에 대한 기부가 쏟아지기도 한다.
많은 단체와 마찬가지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푸드뱅크도 올해 명절 전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무료 급식 키트를 제공했다.
푸드뱅크 마케팅 팀장 빅토리아 라사바스는 코로나19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식량 부족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전하며 "단체와 파트너들은 하루 90만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3배나 많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추수감사절은 모두에게 1년 중 즐거운 날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식량이 부족한 이웃들에게는 또 다른 불확실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 중환자실에 환자가 밀려들지 않으면서 사회적 모임에 대한 제한도 완화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포드 필드 경기장에는 미국 프로 미식축구리그(NFL)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모여들었다. 지난해 관중석에는 팬들이 한 명도 없었다.
작년 뉴욕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규모가 축소되고 시민들의 입장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올해에는 관중들의 입장을 허용했다.
퍼레이드에는 다양한 캐릭터 모양의 거대 헬륨 풍선들이 등장했는데 스타워즈 스핀오프 시리즈 "만달로리안"의 아기 요다와 넷플릭스 시리즈 "과학자에이다의 위대한 말썽"의 어린 과학자 에이다 등이 눈에 띄었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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