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년 전보다 밝은 추수감사절..코로나19 불안감은 못 떨쳐내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2021. 11. 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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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뉴욕에서 25일(현지시간)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2년차를 맞아 지난해에 비해서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고 있다. 겨울 휴가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즈음해 여행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육박했고, 각종 스포츠 경기와 퍼레이드, 가족 모임 등 전통적인 추수감사절 행사들이 열렸다. 암울했던 지난해에 비해 훨씬 밝은 분위기이지만 폭증한 인구 이동과 모임이 겨울철 코로나19 확산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뉴욕에서는 25일(현지시간) 맨해튼에서 전통적인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열렸다. 올해로 95회째를 맞이한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코로나19 때문에 대폭 축소되고 관람객의 접근도 허용되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평년 수준의 규모를 회복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6500명이 퍼레이드에 동원돼 4㎞에 달하는 거리를 행진했다. 고적대와 유명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형상화 한 대형 풍선들이 등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를 중계한 NBC방송을 통해 “2년 뒤에 여러분이 돌아왔고,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메시추세츠주 낸터킷의 지인 별장에서 보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낸터킷의 해안경비대 부대를 찾아가 대원들을 격려하면서 “우리가 극복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도 미식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포드 필드 스타디움에 관중들이 들어찼다. 포드 필드 스타디움의 미식축구 경기는 디트로이트의 오랜 추수감사절 전통이었지만 역시 지난해엔 콜로나19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534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연휴에 비해 13% 늘어난 규모다. 항공 여행객도 늘어났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하루 전인 24일 기준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은 231만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2019년 같은 날의 88% 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이 지난해에 비해 한결 밝은 표정으로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일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의 경우 추수감사절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전체 인구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59.1%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4일 기준 최근 7일 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주 전보다 24% 증가한 9만5169명이었다. 입원 환자는 5만1601명으로 2주 전에 비해 11% 늘어났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4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11만명을 넘었다. AP통신은 많은 미국인이 “추수감사절 딜레마에 직면했다”면서 “코로나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으로 추수감사절 모임이 부담스러워졌고 칠면조 요리를 먹는 자리에 백신 미접종자를 초대해야 하는지, 코로나 음성 결과서를 요구해야 하는지를 놓고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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