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인터뷰]이민성 대전 감독 "이제 '도쿄대첩' 대신 '승격감독'으로"

박찬준 2021. 11.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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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박찬준 기자

[거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여기까지 와서 쓰러지면 아무 것도 아닌게 되잖아요. 무조건 승격해야죠."

이민성 대전하나 시티즌 감독의 다부진 각오였다. 대전은 이제 승격까지 한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2부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대전은 준플레이오프(PO)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PO에서 FC안양을 따돌리고 승강PO에 올랐다. K리그1 11위팀과 12월 8일과 12일, 홈 앤드 어웨이로 일전을 치른다. 경상남도 거제에서 최후의 일전을 준비 중인 이 감독은 "정예 선수들 22명만 데려와 집중력 있게 훈련하고 있다. 우리가 잘 하는 건 그대로 가져가고, 수비조직력이나 세트피스 등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훈련 태도나 자세가 확연히 달라졌다. 즐겁게 임하고 있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전이 싸울 상대 K리그1 11위팀은 아직 미정이다. 대전의 준비가 길어지고 있다. A매치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으로 K리그1 일정이 미뤄지며, 대전은 한달 동안 상대를 기다려야 한다. 준비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PO를 진행하며 탔던 흐름이 멈춘게 아쉽다. 이 감독은 "물론 스케줄이 아쉽다. 2부의 설움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승격을 위해서는 이마저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K리그1은 치열한 강등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성남FC, 강원FC, 광주FC 세 팀의 경기를 챙겨보고 있다"며 "누가 올라왔으면 하는 생각은 없다.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라고 했다.

'초보 사령탑'인 이 감독은 데뷔 첫 해 승강PO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승격이었다. 이 감독은 "내년에 기회가 온다는 보장이 없다. 기회가 왔을때 못 살리면 바보다. 선수들에게도 이 팀의 새로운 역사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허정무 이사장님은 화를 내셨는데, 나는 정작 담담했다.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3위를 했으니 실패한 거고, 설령 후보에 오른다 한들 김태환 김천상무 감독이 상을 받을텐데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주변에서 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한 단계씩 발전했다. 그는 "코치로 10년을 보낸 것보다 감독으로 6개월을 보낸게 훨씬 힘들더라"라고 했다. 이 감독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에는 선수들을 나에게 맞추려고 했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점점 더 유연하게 됐다. 처음에는 약한 모습을 안 보여주려고 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그래야 살아남더라"고 했다. 이어 "6월쯤 고참들과 식사를 했는데, 이때부터 선수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게 됐다. 때마침 여름 이적시장에서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색깔도 바뀌었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이 진심으로 나오더라. 이제는 말 안해도 선수들을 믿는다. 예전에는 불안하기도 했는데, 더 믿게 됐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일본인 공격수' 마사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지난달 10일 마사는 안산 그리너스와의 경기 해트트릭 후 "승격, 그거 목숨걸고 합시다"는 한국어 인터뷰로 큰 울림을 줬다. 이 감독은 "한국 선수였다면 큰 이슈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나도 큰 자극을 받았다. 선수가 저런 생각을 하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일본을 무너뜨린 '도쿄대첩'으로 유명했던 이 감독은 이제 자신 앞에 '승격 감독'으로 수식어를 바꾸고 싶다. 그는 "지도자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중요한 것은 성적이다. 여기까지 온만큼 무조건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 여기서 쓰러지면 지금까지 한 게 아무 것도 아닌게 된다. 선수들이 그 동안의 노력을 승격이라는 결실로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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