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인플레 계속땐 조기 금리인상 준비"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2021. 11. 2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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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연준은 2일과 3일에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다수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위원회의 목표 수준보다 높게 지속될 경우 현재 예상보다 더 빨리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 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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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 시대]
11월 FOMC 의사록 공개
"물가 상승에 대응" 긴축 빨라질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연준은 2일과 3일에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다수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위원회의 목표 수준보다 높게 지속될 경우 현재 예상보다 더 빨리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 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앞으로 나올 수치 자료들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런 데이터에 대한 ‘인내심 있는(patient)’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을 포함한 참석자들은 모두 “장기적인 물가 안정성과 고용 목표에 위협이 될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지금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팬데믹 여파 및 경제활동 재개 과정에서의 수급 불균형 문제로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경제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도 동의했다.

24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금리 인상을 비롯한 연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0월 PCE 가격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0% 올라 1990년 11월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금리 등의 정책 결정을 할 때 참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0.0∼0.25%)으로 낮추고 매월 국채 8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 달러 등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며 시장에 돈을 풀어 왔는데 11월부터 월간 자산 매입 규모를 국채 100억 달러, MBS 50억 달러 등 모두 150억 달러씩 줄여 나가기로 3일 결정한 바 있다.

물가를 급속히 끌어올리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당초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공급 불일치와 물류 대란 등으로 인한 한시적 현상으로 분석돼 왔으나 최근에는 연방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으로 인한 유동성 과잉이 합쳐지면서 장기 현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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