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확진 발생률, 성인 추월했다

최원국 기자 2021. 11. 2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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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4000명 안팎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중환자가 612명으로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코로나 중환자 병상은 83.9%까지 찼다. 특히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낮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 발생률이 19세 이상 성인 발생률을 뛰어넘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하루 평균 확진자는 10월 넷째 주 410명에서 11월 셋째 주 530명으로 약 30% 늘었다. 감염 경로는 교육 관련 시설이 79.6%로 가장 많았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이 9~10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0~18세 소아·청소년 확진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99.7명, 19세 이상 성인은 76명이었다. 지난해는 성인이 130.1명, 소아·청소년 66.1명이었고 올해는 성인 562.3명, 소아·청소년 521.2명으로 발생률 격차가 줄었는데, 최근엔 소아·청소년 발생률이 성인 발생률을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백신접종률이 96.9%에 이르는 고3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1.4명으로 고1(6.9명)과 고2(7.1명) 5분의 1 수준이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12~17세 확진자 중 95.5%는 백신 미접종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방역 당국은 감염 취약 시설을 이용할 때 접종 완료 증명서나 PCR 음성 확인서를 보여주도록 하는 ‘방역 패스’를 18세 이하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래방, PC방 등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에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35.7%에 달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체 확진자 수는 내년 하반기 7000~8000명으로 지속하고 중환자가 1000명 이내가 되는 게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내년 여름 확진자 2만5000명 발생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12월에 60세 이상 고령층의 추가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집중적으로 추가 접종을 진행하겠다”며 “(면역도가 올라가기까지) 4주 동안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정책을 일부 (시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에선 강력한 전파력으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을 촉발시킨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디언은 이날 전염성 강하고 백신 내성을 가진 ‘누(Nu·B.1.1.529) 변이’의 출현을 경고했다. 누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32개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16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한 델타 변이보다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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