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념 굴레 벗은 20대..대선 캐스팅보트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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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청년층의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카드는 그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현실적 공약' 이다.
이들에게 "청년= 진보", "부산경북=보수"와 같이 지역과 이념을 기반으로 한 공식은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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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정당 충성도도 ‘합리적 투표’의 주요 요인이다. 청년들은 지지 정당이 없어 후보들의 정책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평가해 투표하는 성향을 보인다.
특히 청년들은 출신 지역이나 이념에 구애받는 것을 거부한다.
과거의 20대에게는 기성세대로부터 받아온 ‘정치학습’이 지지 정당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 부모가 지지한 정치인과 정당을 자녀들도 그대로 물려받는 식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회창 후보가 맞붙은 제 16대 대선때만 해도 지역은 누구에 투표할 지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다. 당시 20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모든 조건이 같다면 지역에 따라서 투표하겠냐’는 물음에 10명 중 9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일례로 ‘보수 표밭’으로 여겨졌던 영남 지역의 2030은 촛불집회 이후 민주당에 표를 던지는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특히 19대 대선에서 세대간 표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대구 지역의 20대 중 19.2%만이 보수후보인 홍준표 의원에게 표를 던진 반면 60대 이상의 74.1%가 홍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율 역시 20대 30.9%, 60대 이상 7.8%로 갈렸다.
취업준비생 김재원 씨(25)는 “지역감정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전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 미디어의 발달로 부모, 지역으로부터 받는 영향 외에도 다양한 변수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선호하는 정책은 명확하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18세부터 29세까지 성인 남녀 140명 중 39.5%가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선택한 비율도 각각 35%와 11.1%였다. 반면 남북한 대화와 평화통일을 주요 과제로 꼽은 비율은 4.4%에 그쳤으며 복지와 재난구제는 아예 응답자가 없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20대는 유권자로써 합리적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양당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높기 때문에 20대에서 투표를 포기하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공약 개발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서윤 (parks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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