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UFO 정체 밝힐 별도 조직 만든다
미 국방부 “국가 안보 위협 분석 및 감소 목적”
미 국방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를 조사하는 전담 조직을 설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간 미 정부와 군 당국은 UFO는 실체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내부적으로는 UFO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수십 년간 비밀 프로젝트를 운영해왔다. 그런데 이제 UFO 조사를 전담하는 공식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은 23일(현지 시각) 정보 및 안보 담당 차관에게 ‘항공 물체 식별 및 관리 동기화 그룹(AOIMSG)’을 신설하라고 지시했다고 미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국방부는 작년 8월 해군 내에 UFO 조사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조직했는데, 이를 대체해 국방부 내에 상설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조직에는 국방부 및 미 정보국 소속 요원들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 그룹은 (영공에서) 특수 물체를 탐지 및 식별하고 국가 안보에 미치는 위협을 평가·완화하기 위한 임무를 다른 정부 부처와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영공에 대한 어떤 공중 물체의 침입도 우리의 안전 및 보안 문제를 야기하며 이는 국가 안보 문제로 직결된다”며 “국방부는 식별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공중 물체에 대한 침입 사례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또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날 미 국방부는 UFO 대신 ‘미확인 공중 현상(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미 국방부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6월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UFO가 실제 존재하는 것’이란 취지의 내용의 공식 보고서를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당시 9쪽 분량의 예비 평가 보고서는 2004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해군 조종사들의 UFO 목격 사례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사 대상은 총 144건이었는데, 레이더 등 장비 이상으로 인한 식별 오류가 아니라 모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이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면서 “미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뉴멕시코주 로스웰에 UFO가 추락해 미군이 비행 접시 잔해와 외계인 사체를 수거해 갔다는 소문이 퍼졌던 ‘로스웰 사건’이 일어난 다음 해인 1948년 첫 비밀 조사인 ‘프로젝트 사인’을 개시했다. 이후 1952∼1969년 진행된 ‘프로젝트 블루북’은 약 1만2000건의 UFO 목격 사례를 조사했는데, “외계 비행체라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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