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저하·신인 부진·스타 부재' 프로야구 삼중고
[앵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신인들의 부진과 슈퍼스타 부재가 겹치는 등 삼중고로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볼 넷, 볼 넷, 그리고 또 볼 넷.
올 시즌 9이닝당 볼 넷 개수는 4.19개로 40년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았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이 4개를 넘긴 마지막 해는 1950년입니다.
실책도 천 개를 넘겨 최근 5년 중 최다입니다.
10구단 체제로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내용은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2015년 이후 일본 리그 직구 평균구속이 시속 약 3.6km 오르는 동안 한국은 시속 약 1.6km 상승에 그쳐 발전이 더뎠습니다.
유소년 육성 실패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 이만수 이사장은, 고교 야구 나무 배트 사용의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만수/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 : “나무배트를 쓰기 때문에 (투수들이) 예전처럼 힘을 길러야 하는데 그게 부족한 것 같아요. (타자도) 단타식으로 맞추는 타법도 많이 하고 그런 것 같아요.”]
새로운 활력소가 될 거물 신인의 명맥마저 끊어졌습니다.
KIA 이의리, 롯데 최준용 등이 주목받았지만 거물급은 아니었습니다.
과거 류현진과 같은 국민적 사랑을 받는 슈퍼스타도 없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후로 스타가 대거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이정후와 강백호 정도고 이들도 기존의 스타들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김태균과 박용택에 이어 이대호 등 남은 스타들까지 떠난다면, 팬들을 야구장으로 이끌 만한 선수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
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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