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방송에 경보음까지..'장애인 피난유도장치' 개발
[KBS 청주] [앵커]
장애인은 불이 나면 바로 대피하기 힘들다 보니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까운 사고를 막기 위해 소방관들이 대피를 돕는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증 장애를 가진 85살 안승원 할아버지는 화재로 집을 잃은 3년 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때 피하지 못해 몸 곳곳에 화상을 입었고, 가재도구 역시 성한 게 없습니다.
[안승원/음성군 금왕읍 : "불이 확 나는데…. 머리 막 비벼서 끄고 그랬어."]
화재 골든 타임은 약 5분.
하지만 장애인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화재를 바로 알아차리기 힘들다 보니 큰 사고로 이어지곤 합니다.
[2019년 2월 KBS 보도화면 : "중증 장애인이어서 불이 났을 당시 화재 현장을 미처…."]
[올해 1월 KBS 보도화면 : "지적 장애가 있던 남성은 직접 119에 화재 신고를 했지만…."]
이에, 음성소방서 소방관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들을 위한 피난 유도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화재 감지기, 안심 사이렌과 무선으로 연결돼 연기가 나면 불빛과 함께 대피 방송이 나오고,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대문에 설치된 안심 사이렌이 경보음을 울려 이웃에게 알립니다.
[최미자/음성군 금왕읍 : "(장비를) 달고나니까 제가 어디 나가 있어도 마음이 나아요. 엄마가 집에 혼자 계셔도."]
장애인의 화재 사망률이 비장애인보다 2.5배 높다는 사실에 화재 현장의 소방관들이 직접 장치 개발에 나섰습니다.
[오동계/음성소방서 예방안전과 :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안전 장비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출입문에 대해 인식시켜드리기 위해서 음성과 색깔에 대한 장비를 같이 혼합하게 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음성 지역 장애인 가구 130여 곳에 피난 유도 장치를 시범 설치한 뒤, 내년부터 전국 5개 자치단체에 확대 보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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