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해협 보트 침몰 27명 사망..난민 문제로 몸살 앓는 유럽
[앵커]
영국과 프랑스 사이 바다에서 난민들이 탄 보트가 침몰해 27명이 사망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양국이 난민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사이 최악의 참사가 발생한 겁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와 여성이 포함된 난민들이 영국 해안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북부해안에서 함께 출발했던 또 다른 고무보트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침몰했습니다.
27명이 사망했고 이 중에는 여성 5명과 어린이 1명이 포함됐습니다.
[샤를 드보/민간 해양구조대원 : "공기가 완전히 빠진 상태의 보트를 발견했고 표류 중인 시신 6구를 수습했습니다."]
지난해 이 바다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난민은 모두 9명.
이번 사고는 2014년 난민 위기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습니다.
[부샤르트/프랑스 칼레 시장 : "(이 사고는) 현재 이민자 정책의 연속적인 실패, 그리고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의 실패와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신매매범 4명이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긴급 유럽 장관 회의 소집을 요구했고, 영국 존슨 총리는 긴급안보회의를 열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이 사고는) 이런 식으로 난민을 바다로 내보내는 조직폭력배들의 사업을 깨기 위해 우리의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난민 갈등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영국은 프랑스가 난민 단속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고 프랑스는 저임금 이민자 고용 문제가 영국행 난민 수를 늘리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양측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사이 올해 바다를 건너 영국행을 감행한 난민 수는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사고가 예고된 비극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태희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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