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에 '맹폭' 러셀 "긴장이 됐지만, 동기부여도" [스경X인터뷰]

수원 | 김하진 기자 2021. 11. 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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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삼성화재 카일 러셀. KOVO 제공


다시 찾은 홈구장.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은 살짝 긴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다. 러셀은 지난 시즌 뛰었던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펄펄 날았다. 25일 열린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25득점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0 (25-23 25-14 25-16)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러셀의 활약 덕분에 최근 2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5승째(5패)를 따냈다. 승점 15점으로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러셀은 시즌 개막 전 팀의 컵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정규리그에서는 36경기 연속 서브 득점 기록을 이어가면서 서브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전은 5위로 ‘봄배구’를 하지 못했고 러셀도 동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10월19일 삼성화재의 홈구장인 대전에서 친정팀을 맞이했던 러셀은 이번에는 지난 시즌의 추억이 가득한 수원으로 왔다.

러셀은 친정팀에게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1세트에서부터 7득점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전력이 팽팽하게 쫓아오면 그 때마다 러셀이 승기를 가져왔다. 삼성화재가 24-21에서 24-23까지 쫓아올 때에도 러셀의 공격으로 1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기선을 잡게 되자 다음 세트부터는 삼성화재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 러셀은 초반부터 서브에이스로 득점에 성공했고 한국전력은 두자릿수 격차를 유지하며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는 러셀이 서브로만 5점을 올리면서 12점을 홀로 책임졌다. 삼성화재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연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러셀은 “지난 2경기 패했기 때문에 중요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집중력있게 해서 좋은 승리를 이끌 수 있어서 기분 좋다. 긴장이 됐지만 떨쳐버리고 감각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러셀도 여느 선수와 다름없었다. 그는 “(친정팀과의 만남이) 동기부여가 됐고 긴장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동기부여는 좋은 경기를 펼칠수 있게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서브를 잘 하기 위해 뒤로는 부단히 노력을 많이 했다. 러셀은 “상위 레벨에 속한 선수들의 서브를 보고 어떻게 토스하고 어떻게 심리적으로 대응하는지 연구를 많이 한다. 영상도 참고 많이 한다. 내가 뛴 경기도 리뷰를 한다”고 비결을 전했다. 이어 “이탈리아 리그에 있는 선수들 서브 영상을 많이 보고, 미국 국가대표팀 선수들 영상도 많이 본다”고 덧붙였다.

아내 이유하 씨의 적극적인 내조도 도움이 된다. 러셀은 “아내는 나에게 긍정적인 말들로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곤 한다. 경기가 잘 되건 되지 않았건 해준다. 대화를 나누면 심리적인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했다.

이번 시즌은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화재는 5위에 머물러 있지만 선두 OK금융그룹과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러셀은 “지난 시즌은 격차가 일찌감치 벌어졌지만 올시즌에는 매 경기가 중요하고 순위가 매일같이 바뀌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 집중해야한다는 마음 가짐 가지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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