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긴축시계..내년 초 또 올리나?

조정인 2021. 11. 2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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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조정인 기자와 더 짚어봅니다.

코로나 이후 이어진 이른바 '돈 잔치'가 끝나가고 있다, 이런 신호로 보면 될까요?

[기자]

사실 0%대의 아주 낮은 금리는 통화 당국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날씨로 비유하면 코로나 19라는 큰 가뭄이 닥치면서 저수지가 말라버릴 위기에 처했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낮은 금리 정책을 통해 돈을 풀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물가도 들썩이자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겁니다.

[앵커]

그럼 기준금리, 추가로 올리는 건 언제쯤일까요?

[기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금융통화위원회는 내년 1월과 2월에 예정돼 있는데요,

대선을 앞둔 상황이죠.

선거를 앞두고 한국은행이 금리 조정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금융경제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정치 일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1분기 인상을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앞서 지난달엔 기준금리를 연속해서 올릴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1월,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습니다.

[앵커]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기자]

네, 경기가 충분히 살아나기 전에 금리를 올리면 경기 회복이 꺾일 수 있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기준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경제성장률을 하락시키는데 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선 성장률을 더 큰 폭으로 떨어뜨린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처럼 가계부채 규모가 커졌을 땐 이자 부담이 더 많이 늘면서 실물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경기 회복이 크게 제약받진 않을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미국도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일찍 조정할 가능성이 있네요?

[기자]

한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이번 달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됐는데요.

지금의 물가 급등세가 이어지면 돈을 푸는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으로 돌아설 시기가 빨라지면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돈이 미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져 각국 금융당국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최민영

조정인 기자 (r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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