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영수·곽상도 곧 소환..'50억 클럽' 수사 속도
[경향신문]
박, 대장동 자금 조성 정황
곽, 컨소시엄 구성 역할 의심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의원을 조만간 불러 조사한다. 대장동 민간사업자의 로비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박 전 특검, 곽 전 의원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50억원을 받았거나 받기로 약속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에 등장한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사업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박 전 특검은 2011년 김씨의 소개로 대장동 사업에 부산저축은행 자금 1100억원을 끌어온 브로커 조모씨의 형사사건 변호인을 맡아 대장동 사업과 연을 맺었다. 2014년에는 박 전 특검이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강남에서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이 대장동 개발사업 입찰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사업의 초기 자금을 끌어오는 데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6호는 2015년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로부터 291억원을 빌렸는데, 화천대유는 사업 초기에 이 돈을 이행보증금 납부 등에 썼다. 천화동인 6호의 소유주는 박 전 특검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강남 소속 조현성 변호사이고, 자금을 끌어오는 데 실질적 역할을 한 사람은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조씨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은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 측에 자금 조달과 관련한 조언을 했다고 증언한다. 수사팀은 지난 24일 브로커 조씨를 소환한 데 이어 이날 조 변호사를 불러 자금 대출 과정 등을 조사했다.
곽 전 의원의 검찰 조사도 임박했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화천대유 측이 대장동 개발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겪자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참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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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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