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자리 비워둔 채 윤석열 선대위 개문발차

박순봉·조문희·문광호 기자 2021. 11. 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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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원희룡·주호영·권영세 등
총괄본부장 6명 인선 발표
대부분 기성 중진들로 채워
‘뇌물’ 김성태 발탁에 눈총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오른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 주최로 열린 ‘2021 코라시아포럼’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 6명을 임명하며 선대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위한 ‘원톱’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만 비워두고 주요 자리 배치는 마쳤다. 윤 후보는 여전히 문을 열어뒀지만, 선대위 구성에 속도를 낼수록 김 전 위원장의 인사 재량권이 줄어들어 양측의 협상 공간도 좁아지게 된다.

윤 후보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총괄본부장 6명과 대변인단 인선을 발표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정책총괄본부장, 주호영 의원은 조직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은 직능총괄본부장, 권영세 의원은 총괄특보단장을 각각 맡는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는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은 종합지원총괄본부장 역할도 맡았다.

선대위 대변인에는 기존 김병민 대변인에 더해 전주혜·김은혜 의원,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이 추가 임명됐다. 공보단장은 조수진 최고위원, 공보실장은 박정하 강원 원주시갑 당협위원장이 맡는다. 윤 후보는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부위원장에는 김미애 의원을 임명했다. 약자와의동행위원회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제안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르면 이번 주말 후보 직속 청년위원회 출범도 계획 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상징성을 가진 청년들을 독립된 후보 직속 위원회에 모실 예정”이라며 “청년들을 국정 파트너로 삼겠다는 윤 후보의 평소 기조를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아직 합류하시지 않았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이 제안한 방향대로 선대위를 구성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선대위 인선 발표로 ‘윤석열호’의 구성은 머리 부분을 제외하고 골격을 갖췄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서는 곤란하고, 1분1초를 아껴가면서 우리가 뛰어야 될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 합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선대위 구성을 더 늦출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선대위가 출발하게 된 만큼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기성 정치인 중심의 총괄본부장 인사를 두고 당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 총괄본부장 대부분이 전·현직 중진들로 채워졌다. 특히 김성태 전 의원은 뇌물 혐의로 2심에서 유죄를 받고 3심이 진행 중이다. 딸을 KT에 정규직으로 채용하도록 한 혐의도 담겨 있어 청년층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온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존 인물들이라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비전과 콘셉트를 갖고 있는지 좀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조문희·문광호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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