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전략통 전진 배치..'이재명의 민주당' 박차
[경향신문]
사무총장·전략기획위원장에
김영진·강훈식 의원 임명
우원식·조정식·박홍근 사퇴
호남서 ‘전국민 선대위 회의’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당 사무총장에 김영진 의원(54·수원병), 전략기획위원장에 강훈식 의원(48·아산을)을 각각 임명했다.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상임총괄선대본부장, 박홍근·최인호 후보 비서실장은 보직을 사퇴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천명한 이후 첫 선대위 쇄신 인선으로 이 후보 측근이자 전략통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고 측근 중 중진 의원들은 용퇴한 것이다. 선대위는 또 16개 본부 체제를 6~7개 본부로 간소화해 ‘빠르고 기민한 선대위’로 개편 중이다. 이 후보가 친정체제 구축을 통해 당 장악력을 높이고 선대위의 기동력을 갖추는 전면 쇄신을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인선은 국민 뜻에 따라 선대위를 유능하고 기동력 있게 쇄신하겠다는 이 후보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사무총장은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선대위 전략본부장을 겸임한다.
김 사무총장은 이 후보의 모교인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직전까지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았다. 이 후보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 중 핵심이다. 강 위원장은 선대위가 꾸려지면서 정무조정실장으로 합류한 새 측근으로 분류된다.
두 의원 모두 이해찬 대표 시절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던 대표적인 당내 전략통 인사이고, 40·50대 재선 의원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총괄하고 기동성을 높이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선대위 조직의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다. 선대위 산하 16개 본부 체제를 6~7개 본부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 김 사무총장은 앞서 이 후보에게 쇄신 권한을 일임한 169명의 의원들에 대해 ‘1·2·3캠페인’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의원들이 지역구 한 곳을 담당하고 2개 이상의 직능단체를 관리하면서 3명씩 새 인물을 추천하는 체계다.
이 후보도 이날 “앞으로는 좀 더 가볍게, 민감하게 국민 목소리를 반영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신속하게 해내기 위해 스마트하게 변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년8개월 만에 은발을 짙은 회색으로 염색했다. 전면 쇄신 작업에 맞춰 보다 젊고 변화하는 이미지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에 다쳐 후유증을 앓다 지난 23일 숨진 채 발견된 이광영씨(68)의 광주 빈소를 조문한다. 이 후보는 26일부터 3박4일간 세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한다. 29일에는 광주에서 ‘전 국민 선대위 회의’도 열 예정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재명표 선대위 출범의 본격 출발을 알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박홍두·탁지영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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