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새 총재로 '반체제인사 고문 혐의' 알라이시 선출 논란

UAE 보안군 사령관 출신 알라이시 68.9% 득표로 선출
유럽의회 의원 및 인권단체 항의.."고문 및 야만행위 저질러"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반체제 인사를 고문했다는 혐의를 받는 인물을 새 총재로 선해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터폴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총회를 열고 아흐메드 나세르 알라이시 아랍에미리트(UAE) 보안군 사령관을 새 총재로 선출했다.

알라이시는 세 차례에 걸친 투표에서 68.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는 한국인 김종양 총재의 뒤를 이어 내년부터 4년간 인터폴을 이끌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인터폴의 적색 수배 제도를 악용해 반체제 인사를 탄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프랑스와 터키에서는 그가 고문에 관여했다는 제소가 접수됐다.

유럽의회 의원 3명은 지난 11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그의 취임이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그들은 "알라이시 사령관이 (인터폴 수장으로) 선출되면, 인터폴의 평판이 훼손되고 조직이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를 포함한 19개 인권단체는 이미 지난해 10월 알라이시의 선출 가능성이 커지자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국적의 매슈 헤지스는 본인이 2018년 5월부터 11월 사이 UAE에서 유학하던 도중 간첩 혐의로 체포돼 구금됐고, 알라이시에 의해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바레인의 인권단체 걸프인권센터(GCHR)는 알라이시가 사령관으로 있을 때 반체제 인사인 아흐메드 만수르에게 '고문과 야만적인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UAE는 2017년 인터폴에 무려 5400만달러(643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인터폴 195개 회원국이 지난해 인터폴에 의무적으로 납부한 금액인 6800만달러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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