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만남앱' 해커 구속..회원 정보로 직접 협박도
[뉴스데스크] ◀ 앵커 ▶
'골드스푼' 우리말로 '금수저'라는 이름으로, 상위 1%의 만남을 보장한다고 광고했던 소개팅 주선 어플리케이션.
13만 명에 달하는 회원들의 개인 정보가 해킹된 사실을 지난달에 전해드렸는데요.
범인은 업체에 25억을 요구하고 MBC에도 관련 내용을 제보하겠다면서 직접 연락까지 해왔습니다.
잡고 보니까 해킹 대회 입상자 출신의 20대 개발자였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격을 갖춘 남녀의 만남"을 주선한다고 선전하는 애플리케이션 '골드스푼'.
상위 1%인지 검증한다며, 가입할 때 아파트 등기나 차량등록증, 의사·변호사 등 자격증 같은 온갖 자료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 9월 운영사 측은 "고객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회원들이 낸 자료가 사이버테러로 피해를 입었다"고 공지했습니다.
13만명 회원이 가입하면서 낸 각종 입증서류들이 유출됐다는 겁니다.
[골드스푼 회원] "익명의 제3자가 제 개인정보를 다 들고 있다는 사실이 제일 무서웠고, 작성한 글들이라든지 삭제한 내역까지 다 보관을 하고 있었는데…"
이후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은 보안이 강화된 암호화 메일을 통해, "대한민국 상위 1%가 어떤 더러운 생각과 행동을 일삼았는지 제보하겠다"며 MBC에 연락해왔습니다.
그러다 돌연 "수사당국의 추적이 무섭다"며 연락을 끊었는데, 실제 지난주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범인은 IT기술을 독학으로 익힌 뒤, 개발자로 일해 온 26살 남성 해커로, 과거 해킹대회에서 상을 받은 실력자였습니다.
언론뿐 아니라 골드스푼측에도 연락해 민감한 개인정보들을 유출시킨다 협박하면서 25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요구했습니다.
협상이 안 풀리자, 회원들에게 직접 연락을 했습니다.
회원들은 수백만 원까지 실제로 돈을 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기관이 자신을 못 잡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과시했지만, 결국 붙잡혔습니다.
이 해커 역시 골드스푼에 가입돼 있었는데, 상위 1%로 인증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골드스푼측은 "원본 데이터는 안전하게 회수됐고 추가 유출 가능성도 없다"면서 "해커에게 금전을 제공한 회원 등 모든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경찰은 이미 구속한 해커를 곧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편집 :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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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나지연
김건휘 기자 (gunni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18355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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