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살림 총괄에 'OLED TV 1등' 권봉석.. 상무 승진 132명

신은진 기자 2021. 11. 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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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임원, 40대가 62% 달해
CEO는 대부분 유임 '신구 조화'
권봉석 부회장

권봉석(58)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LG 최고운영책임자에 선임됐다. 또 조주완(59)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됐다. 김명규(LG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 하범종(㈜LG)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LG그룹은 이를 포함해 총 181명의 정기 임원 인사를 25일 단행했다.

조주완 사장
김명규 사장

LG전자의 대표적인 전략 기획통으로 꼽히는 권 부회장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세계 1등으로 키우며 LG전자가 TV 분야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또 장기 적자에 시달리던 휴대폰 사업을 과감하게 철수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부회장은 2013년 말부터 1년 동안 ㈜LG시너지팀장을 맡아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주도했고, 이때 구광모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권 부회장 산하에 미래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를 담당하는 경영전략 부문과 지주회사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경영지원 부문을 신설했다. 이들 부문이 미래투자·재경·법무·홍보·ESG 각 팀을 관장하는 구조로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영전략팀장이었던 홍범식 사장이 경영전략부문장을, 재경팀장(CFO)인 하범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게 된다.

하범종 사장

올해 LG그룹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세대 교체다. LG그룹은 이날 132명의 신임 상무를 선임했다. 2018년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실시한 네 번의 임원 인사 가운데 최대 규모로, 지난해 LX그룹과 계열 분리한 것을 감안하면 대규모 발탁 인사가 이뤄진 것이다. LG그룹 측은 “사업 실무를 책임지는 상무 직급을 두껍게 해 신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미래 CEO 후보군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라고 밝혔다. 한 재계 인사는 “신규 임원 규모만큼 기존 임원들이 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대폭적인 세대 교체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 연령대도 크게 낮아졌다. 신규 임원 중 40대 비율은 62%에 달했다. 최연소 임원은 1980년생 신정은 LG전자 상무로, 5G 텔레매틱스(차량 정보 시스템) 선행 개발을 통해 신규 수주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발탁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LG그룹 전체 임원 가운데 1970년대생 비율(52%)이 절반을 넘어서게 됐다. 지난해 말(41%)보다 대폭 증가한 것이다. 지주회사인 ㈜LG 역시 주요 팀장들을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의 임원들로 교체했다.

LG그룹은 이날 전무 1명, 신규 상무 8명 등 여성 임원 9명을 발탁했다. 특히 LG전자는 외부 여성 인재인 이향은(43)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를 고객경험혁신담당 상무로, 글로벌 기업 P&G 출신 김효은(45) 상무를 글로벌마케팅센터 산하 브랜드매니지먼트 담당으로 영입했다.

세대 교체 흐름에서도 각 계열사들을 이끌고 있는 CEO들은 대부분 유임했다. LG그룹 특유의 신구(新舊)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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