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블루·그레이.. 수소 3총사 중 블루수소 공략하라

라잣 굽타 맥킨지 뭄바이사무소 시니어파트너 2021. 11. 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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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맥킨지 인사이트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수소의 대부분은 이산화탄소를 대량 방출하면서 석유나 천연가스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주의 아나코티즈 정유공장./월터 지그먼드(위키피디아)

최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이후 탄소 중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이상(종전 26%) 감축하겠다고 발표했고, 곧 시행령을 제정·발표할 예정이다.

수소는 한국 정부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제시한 핵심 대안 중 하나이며, 한국이 선진국 못지않은 기술적 우위를 가진 분야다. 국내 기업은 수소자동차, 수소연료전지 및 터빈 발전 등에서 혁신을 이뤘으며, 세계적 규모와 공정을 기반으로 이미 다수 제품을 생산·수출하고 있다. 관련 인프라 보급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난제도 산적해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 사용 목표를 종전 194만톤에서 390만톤으로 확대하고, 이 중 청정수소 비율을 50%로 높이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린(신재생 전력 기반), 블루(천연가스 추출 후 탄소 포집), 그레이(천연가스 추출) 수소로 나뉘는데, 이 중 그린과 블루수소가 청정수소에 해당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는 대부분 그레이수소이고, 그나마 생산자 자체 수요를 제외한 공급량은 20만~30만톤으로 정부 목표 대비 많이 낮은 상황이다.

청정수소는 목표 달성이 훨씬 더 까다롭다. 국내 신재생 발전 가능 부지 및 효율을 감안하면, 그린수소가 아닌 블루수소가 더 경제적이다. 하지만 블루수소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CCUS (탄소 포집, 사용, 저장) 부분이 해결되어야 한다. 국내에는 가스전 등 지하자원의 부재로 포집한 탄소를 대규모로 저장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그나마 다행인 건 탄소는 수소에 비하면 현존 인프라로 비교적 손쉽게 대규모 해외 수송이 가능하고, 산유국 유전 및 가스전에 영구 저장하는 등 해외 CCUS 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현대오일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와 함께 이런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국내 청정수소 생산을 확대하려면 CCUS를 둘러싼 제도적, 기술적 개발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탄소 수요처를 발굴·개발하는 한편, 국내외에서 탄소 저장 활용이 가능한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 확립도 필요하다. 정부는 탄소 감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CCUS 방안에 대한 연구 지원 및 국제적 논의를 통해 발 빠르게 기준을 제시하고, 지원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는 민간에서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및 사업 방향성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라잣 굽타 시니어파트너, 권대욱 맥킨지 한국사무소 부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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