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주의 깬 롯데, 유통 수장에 홈플러스 출신 김상현

김수연 2021. 11. 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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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롯데 유통군총괄대표 부회장. 롯데지주 제공
안세진 롯데 호텔군총괄대표 사장. 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이 25일 롯데지주 포함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P&G·홈플러스 출신의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와 LG·LS그룹 출신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각각 유통, 호텔 사업군 총괄대표에 앉혔다.

이로써 '혈통'보다 '실적'을 택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인사원칙이 더욱 분명해졌다. 기존 유통, 호텔 BU를 이끌었던 강희태 부회장과 이봉철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신동빈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떤 인재든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인재들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조직을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유통과 호텔 사업군의 총괄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김상현 부회장은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했다. DFI는 아시아 지역에 대형마트, 슈퍼마켓, H&B 스토어, 편의점 등 1만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홍콩 소매유통 회사다.

안세진 사장은 신사업 전문가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엔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내정했다. 롯데GFR 대표이사로는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상품본부장 이재옥 상무를 보임했다.

롯데는 이 외에도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승진 임원과 신임 임원수를 지난해 대비 두배 이상으로 늘렸다. 화학BU장 김교현 사장과, 롯데지주 이동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게 되는 김교현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실적을 회복한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 화학BU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롯데케미칼의 통합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롯데지주 대표이사 이동우 부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것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롯데 하이마트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로서 그룹의 비즈니스 전략과 재무 등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의 신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식품군 총괄대표는 식품BU장 이영구 사장이 맡는다. 이영구 총괄대표는 롯데제과의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또 고정욱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는 부사장으로 승진 후 롯데지주의 재무혁신실장을 맡는다. 추광식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이동한다. 또 김용석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는 부사장 승진 후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정승원 롯데케미칼 전략본부장을 전무 승진 후 롯데이네오스화학의 후임 대표이사로 보임했다.

롯데컬처웍스 대표로는 최병환 CGV 전 대표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으며, 롯데멤버스에는 신한DS 디지털본부장 출신 정봉화 상무를 DT전략부문장으로 임명하는 등 외부 인재 3명을 동시 영입해 그룹의 DT(디지털전환) 혁신을 이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또 롯데백화점 우순형 상무, 롯데정보통신 곽미경·강은교 상무, 롯데물산 손유경 상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심미향 상무, 롯데정밀화학 강경하 상무 등 총 6명의 신규 여성임원을 선임했다. 마크 피터스(Mark Peters) LC USA 총괄공장장도 신규임원으로 승진시켰다.

롯데는 또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 부문(BU)으로 구분된 현 사업 운영체제를 대신해 헤드쿼터(HQ) 체제를 도입했다. BU 폐지는 2017년 도입 이후 5년만이다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미래 관점에서의 혁신 가속화가 필요해져 내린 결단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출자구조 및 업의 공통성 등을 고려해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했다. 이중 주요 사업군인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면밀한 경영관리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IT, 데이터, 물류 등 그룹의 미래성장을 뒷받침할 회사들은 별도로 둬 육성할 방침이다.HQ는 기존 BU 대비 실행력이 강화된 조직으로 거듭난다. 사업군 및 계열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무와 인사 기능도 보강해 사업군의 통합시너지를 도모한다.

롯데지주는 지주사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한다. 그룹 전체의 전략 수립 및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신사업 추진, 핵심인재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주사와 HQ·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산하 사업지원팀도 신설됐다.

롯데지주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더욱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짐으로써 조직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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