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없이 출발한 尹선대위, 결국 결별 수순

한기호 2021. 11.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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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락을 미룬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공석으로 둔 채 선대위 주요 총괄본부장 인선을 단행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자신이 윤 후보에게 "만약 김 전 위원장을 모시지 못하는 상황이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포함해 다른 인사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세워도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공개하면서 '윤석열-김종인 결별설'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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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6명·공보단 인선 단행
측근 "尹, 회동후 결별 굳힌듯"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후보와 이준석(왼쪽) 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락을 미룬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공석으로 둔 채 선대위 주요 총괄본부장 인선을 단행했다. 전날 만찬 담판으로도 선대위 합류 결론을 내지 못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결국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운동을 더 지체하는 건 곤란하고 1분1초 아껴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총괄본부장급 6명과 공보단 등 선대위 실무 인선안을 올렸다. 윤 후보는 "선대위가 출발하게 된 만큼 저 역시도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며 개문발차를 알렸다. 그는 '외연 확장'을 위한 외부 영입 인사들을 단계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의결된 인선안에 따르면, 총괄본부장 6자리엔 이준석 당 대표(상임선대위원장 겸 홍보미디어본부장)·원희룡 전 제주지사(정책)·주호영 의원(조직)·권영세 의원(총괄특보단장)·권성동 사무총장(종합지원)·김성태 전 의원(직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윤 후보가 선대위 산하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고, 초선 김미애 의원을 부위원장에 임명하는 안도 통과됐다. 선대위 공보단 인선의 경우 조수진 최고위원이 단장, 박정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실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전주혜 원내대변인과 김은혜 의원, 김병민 대통령후보 대변인,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 4명이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이양수 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인선안을 소개하면서도, 일부 인선 발표가 미뤄졌다며 "총괄선대위원장 문제가 해결되면 같이 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12월 6일 선대위 발족 전까지 김 전 위원장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를 가정한 질문엔 "답변 드리기 어렵다"며 "멀리까지 예측하기보단 2~3일 추이를 봐달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 합류와 선대위 출범 지연 여파인 듯, 선대위 종합상환본부장직이 유력하던 임태희 전 이명박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한 인사도 이날 미뤄졌다. 임 전 실장은 오전 중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가 선대위 구성 잡음이 길어진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임 전 실장에겐 '염려하지 말라'고 했다면서도, "어제 (윤 후보에게) 내 입장을 얘기했고 내가 더 이상 물러나지 않으니까 알아서 해결하길 기다린다"며 "시간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나는 (윤 후보에) '밖에서 돕겠다'는 얘기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윤 후보 최측근으로 만찬에 배석했던 권성동 사무총장은 "내가 없는 이야기를 하겠냐"며 "(김 전 위원장 영입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김종인 박사님과 관련된 얘기는 제가 말씀드리는 게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주변에선 결별설에 무게를 둔 움직임이 관측되기도 했다. 윤 후보 측의 한 정무 핵심 관계자는 전날 만찬 회동 분위기를 들면서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 없이 가는 것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자신이 윤 후보에게 "만약 김 전 위원장을 모시지 못하는 상황이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포함해 다른 인사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세워도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공개하면서 '윤석열-김종인 결별설'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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