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찾아낸 '위험한 등굣길'..경찰이 개선한다!
[KBS 제주] [앵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등굣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어른들이 본 것과는 다른 점이 있을 텐데요,
경찰이 아이들이 직접 그린 지도를 통해 안전한 등굣길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다녀올게.) 응. 잘 갔다 와."]
아침 8시 두 남매가 아빠에게 인사를 건넨 뒤 등굣길에 나섭니다.
집에서 조금 걸어 나가자 나오는 도로변 학교에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인데 인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남매 옆으로 차가 쌩쌩 내달리고, 차도 사람을 피하려고 중앙선을 침범합니다.
그렇게 200여m를 걸어 다다른 곳이 어린이보호구역인데, 오히려 폭이 더 줄어듭니다.
누나는 꼭 잡은 동생의 손을 풀고 일자로 걸음을 이어갑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연두 양이 직접 그린 교통지도에는 이처럼 어른들이 몰랐던 등굣길 문제점들이 자세히 쓰여 있습니다.
[이연두/온평초등학교 4학년 : "인도가 없어서 밖으로 발이 삐져나오거나 아예 차도로 나와서 걸어가게 되는 부분이 제일 위험했다고 생각해요."]
이 지도는 제주경찰청의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 제작 공모전' 최우수작으로 선정됐고, 경찰은 연두 양의 지도를 토대로 개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오승익/제주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저희가 화단을 철거해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거기 노란색으로 '옐로우 카펫'이라는 어린이 통학로도 조성하고, 과속 방지턱이나 횡단보도도 추가 조성해서…."]
경찰은 지도를 녹색어머니회 등과 공유해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에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연두/온평초등학교 4학년 : "안전하게 등굣길이 만들어져서 동생이랑 손잡고 둘이 같이 느긋하게 얘기도 나누면서 안전하게 학교에 가고 싶어요."]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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