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대구·경북 지역 산업 원자재 탈중국 절실

류재현 2021. 11. 2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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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생활 속 경제 뉴스를 함께 풀어보는 시간, 같이 경제입니다.

요소수 사태. 당장 큰 고비를 넘겼지만,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아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절실합니다.

이처럼 중국이나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원자재는 전체 수입 품목의 30%나 되는데요.

언제든지 제2, 제3의 요소수 사태가 재연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구와 경북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는 뭐가 있을까요?

한국무역협회에 의뢰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대구와 경북이 수입한 원자재 전체 품목을 분석했습니다.

대구에서 수입 규모가 가장 큰 원자재. 바로 정밀화학원료입니다.

올해 수입액은 7억 4천만 달러로, 중국에서만 5억 9천만 달러를 수입했죠. 중국 의존도는 80%를 넘습니다.

지역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정밀화학원료. 대표적으로 이차 전지에 사용되는 전구체를 들 수 있습니다.

잠깐 배터리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요.

사용 후 충전이 가능하다고 해서 이차 전지라고 불리는 리튬이온배터리.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과 전해액 4가지로 구분됩니다.

여기서 전구체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이 양극재를 만드는 핵심 재료인데요.

니켈과 코발트, 망간을 일정 비율로 배합해 만드는데, 양극재 재료비의 70%를 차지하는 중요한 원자재입니다.

흑연도 마찬가집니다.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되는데, 문제는 경북에서 수입하는 흑연의 99%를 중국 수입에 의존한다는 겁니다.

때문에 주요 화학 원료 중 하나라도 수입이 중단된다면 지역 배터리 산업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겠죠.

대구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분야도 문제입니다.

사진을 보면요. 이 부품은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라고 하는 장치인데, 자동차 곳곳을 연결해주는 신경망 같은 역할을 합니다.

특히 자동차 부품 기업이 많은 대구에서 두 번째 큰 수입 규모를 차지하는데, 중국 의존도는 77%나 됩니다.

기사를 보면, 지난해 초 이 부품이 없어 현대차 전 생산라인이 멈췄다는데. 와이어링 하니스는 차량별 맞춤 생산 하다 보니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데요.

국내 인건비로는 생산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 밖에 자동차 차체와 부품 재료인 알루미늄판의 경우, 중국 의존도는 95%.

차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과 합금 형태로 쓰는 마그네슘도 의존도가 90%를 넘습니다.

그런데 두 품목 모두 중국이 전력난을 이유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조만간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원자재 공급 위기가 속속 현실로 다가오면서 일부 대기업들은 직접 광산회사와 장기계약을 맺거나 중국 현지 생산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살길을 찾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지역 대다수 기업들은 세계적 공급망 위기에 대책 없이 노출돼 있습니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가 지역 전략 산업인 '배터리와 자동차' 분야의 핵심 소재로 쓰이다 보니, 대구·경북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에 대한 정부 차원의 해결이 필요합니다.

같이 경제였습니다.

류재현 기자 (j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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