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감독관 사전교육 부실이 원인.."근본대책 세워야"
[KBS 대구] [앵커]
지난주 수능 시험날, 대구의 한 수험생이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을 망쳤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는데요,
KBS 취재결과 해당 감독관은 국어시험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이뤄진 사실 조차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육당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수능 감독관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험 감독관 때문에 수능 시험을 망쳤다는 수험생 A 군의 폭로글.
해당 감독관은 1교시 국어 시험 당시 선택 과목을 풀라고 지시했고 A 군이 이를 따르지 않자 강제로 문제지를 넘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감독관은 공통 과목을 풀어도 된다고 정정했지만 이미 수험생의 집중력은 흐트러졌고, 시험 결과도 좋지 않았습니다.
KBS 취재결과, 해당 감독관은 수능 시험 전날 감독관 교육에 참여했지만, 정작 국어 시험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눠진 사실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었습니다.
해당 감독관은, 피해 학생 학부모와의 통화에서 국어 시험은 공통 과목 없이, 선택 과목만 치르는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독관들이 수능 시험과 관련해 받는 교육은 수능 하루 전 2시간과 수능 당일 아침 30분이 전부입니다.
이것도 유의사항 책자를 나눠주고 정보 전달 방식의 교육에 그치다 보니 감독관이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한 일이 발생한 겁니다.
대구시 교육청은 이번 사건의 진상 조사와는 별개로, 내년부터 감독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병우/대구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 "내년도에는 전체 감독관을 대상으로 약 시험 2주 전에 온라인으로 사전교육을 하고 또 시험 바로 전날도 해당 시험장에서 협력관과 교감 선생님들 통해서 교육을 또 하고…."]
인생의 중요 고비 가운데 하나인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교육 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안상혁 기자 (cros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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