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교가 실태 조사.."성차별·일제 잔재 여전히"
[KBS 청주] [앵커]
그렇다면, 성 차별적이고 부적절한 표현이 담긴 교가는 얼마나 많을까요?
충북 466개 학교의 교가를 분석했더니, 현재 교가 3곡 중 1곡은 시대착오적 표현을 수정 없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특정 학교와 지역마다 차이도 보였습니다.
이어서, 민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타고 난 꽃송이들 부품의 가슴 안고…고운 얼 고운 얼굴 알뜰히 다듬어서."]
충북의 한 여자중학교 교가입니다.
'꽃송이, 고운 얼굴'처럼 여학생을 지칭하는 성 편향적 표현이 담겼습니다.
청주의 모 여자고등학교 교가에서도 '슬기 있는 여인 되어, 여성의 빛' 등 성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문구가 확인됩니다.
충북 466개 초, 중, 고등학교의 교가를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체 교가 가운데 14%에서 성차별적 표현이 사용됐고, 중학교와 여학교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증평이 20%로 가장 많았고, 충주, 청주 순이었습니다.
'역군, 건아, 협동' 등 아직 청산하지 못한 일제 잔재의 표현도 전체 조사 대상 학교 교가의 17%에서 여전히 사용됐습니다.
역시, 중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고, 이 가운데 남학교가 여학교보다 3배 더 많았습니다.
또 증평 지역 학교들에서 가장 많이 쓰였습니다.
[박진희/(사)참교육학부모회 충북지부장 : "은연중에 불리고, 자연스럽게 불리고 그러면서 그 속의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내면화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처럼 문제가 된 충북의 교가 가운데 올해, 친일 작곡가가 만든 5개 학교의 교가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직접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불러 새로 교체됐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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