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NOW 구독중] 평일은 도시, 주말은 시골.. 한적한 이중생활 보실래요?

디지털뉴스부 2021. 11. 25. 19: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닷가 전원주택' 케이맨(정문영) 크리에이터 편
중견회사 대표로 주중 2일은 전원 생활
시골 노동으로 땀흘리며 또 다른 성취
1인 창작자 콘텐츠 제작지원도 참여 중
젊은 크리에이터 제작 지원도 물심양면
채널 명 그대로 '바닷가 전원주택'이라는 세컨드 하우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꾸준히 1인 미디어를 운영했을 뿐인데 책 출간과 강의, 방송 출연 등 크리에이터로서의 세컨드 라이프도 함께 얻게 되었다는 케이맨(정문영).
'바닷가 전원주택'의 유튜브 채널아트에는 채널의 주제와 소개가 꼼꼼하게 소개되어 채널 주인장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전파진흥협회 '1인 미디어 콤플렉스'내 오픈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바닷가 전원주택'의 케이맨 크리에이터(왼쪽)와 이희대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희대의 NOW 구독중' 인터뷰를 촬영 중이다.

- 평일은 도시, 주말은 시골... 5도2촌 생활 채널에 담아

- 정보 공유와 삶의 기록으로 시작한 유튜브, 신 장르 개척

- 전원생활 A~Z 정리해 책 발간한 작가, 강사 ... 새 책도 준비 중

- 《희대의 NOW 구독중》 - [한줄서평]

" '바닷가 전원주택'은 1인 미디어로 지은 마음의 쉼터(shelter)"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유튜브 '서평' 시리즈 '희대의 NOW 구독중'.

인문학으로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옥스퍼드 대학 안에서도 유명하고 권위 있는 학위 과정 중에는 1920년대 개설되어 영국의 수많은 지도자들을 배출한 PPE(Philosophy, Politics and Economics) 코스가 있다. 철학, 정치, 경제. 언뜻 서로 어울려 보이지 않는 이 영역들을 고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융합 구성해 현대에 맞게 보완한 것이 이 코스의 특징이다. 세 영역 모두 중요하지만 이 학위가 지향하는 전개를 굳이 순서로 살펴보자면 과정명과 역순인 경제, 정치, 철학 순이다. 인간사의 축약판이기도 하다. 우선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고, 이후엔 정치에 관심이 높아지며, 끝으로 '왜 사는 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회귀하게 되는 삶의 과정이 들어 있는 것이다. 한국의 GDP가 세계 10위권에 들어섰다는 뉴스가 익숙해질 무렵부터 여러 미디어에서 다루는 주요 소재들의 변천도 궤를 같이 했다. 건강, 레시피, 인테리어, 인문학 등등. 그리고 빠지지 않는 소재중 하나가 전원주택, 세컨드 라이프다. 경제적 안정 이후 경험해보고 싶은 현대인들의 버킷리스트 1순위다. 그런데 이 꿈이 철학이 없이 막연한 기대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오롯이 1인 미디어 카메라에 담아 알려주고 있는 친절한 채널의 주인장을 만났다.

고백하자면 게으른 성격 탓에 필자는 전원생활에 대해 그리 로망을 갖지 않았던 스타일이었기에 유튜브 구독 리스트에 '바닷가 전원주택'은 없었다. 그런데 2018년 봄이었던가. 알고리즘의 부름에 이끌려 이 채널의 대표 시리즈이기도 한 '화덕 구이' 영상을 보다가 절로 구독 버튼을 누른 뒤 지금껏 오랜 애독자로 지내왔다. 전원주택 마당에서 맛있게 고기를 굽고, 오랜 친구와 와인 한잔, 아이들은 그 옆에서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뛰어 놀고 있는... 그 영상은 정말 보고만 있어도 아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네 하는 맘이 들게 했다. 그런데 케이맨 크리에이터의 답은 조금 결이 달랐다. 그 영상의 경우, 중간에 고생했던 모습들은 편집(?)된 것이라고. 본인이 회상하는 고생한 영상들 중 순위에 꼽는다고. 역시 보는 것과 만드는 것은 다른 것임을 느끼는 대목이다.

필자도 프로듀서 출신이지만 채널 명 그대로 '전원생활'과 '전원주택', 그리고 '바다'라는 사실은 범위가 엄청 크다고 할 수 있는 주제를 마치 종합편성, 버라이어티쇼처럼 화면에 다 담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했을지 궁금했다. 지금은 유사한 소재를 다루는 채널들이 많아졌지만 2017년 이 채널을 처음 등장했을 시점 즈음엔 매우 드문 경우였기 때문이다. 1인 미디어 판 '삼시세끼' + '도시어부' 인 셈이었으니 말이다. 생각이야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건 어렵고 또 원래 미디어 쪽 종사자도 아닌 평범했던 회사원이 이걸 다 찍고 편집하고, 대단하다고 전했고, 특히 전원생활 도전이야 여러 이유로 좋아서 직접 했다고 해도 직접 이를 영상에 담는 유튜버로 도전하는 생각은 어떻게 했을지 물었다.

답은 의외로 시원했다. 원래 일을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또 유튜브는 전원생활을 하며 부가적으로 시작한 것이라 말 그대로 '일하는 김'에 카메라로 기록을 남기자는 생각으로 진행한다며 부담을 많이 갖지는 않는다고. 평일은 도시에서의 기업가, 주말은 시골로 향하는 5도2촌 생활 그 자체가 더 중요하고, 크리에이터는 주업이 아니라 편안하게 임한다고 한다. 답변은 그렇게 했지만, 최근 그의 행보는 크리에이터로서의 삶도 매우 분주해 보인다. 전원생활을 주제로 책을 낸 작가, 유튜브 채널 운영 노하우를 전하는 특강 강사, TV 등 매스컴에서도 출연 요청이 쇄도한다. 신 장르를 개척한 특별한 창작자를 눈 여겨 보게 되는 것은 어디나 비슷한 모양이다.

건실한 중견 회사의 대표라는 본업에 5도 2촌의 생활은 어언 10년차, 거기다 유튜버까지. 도대체 1주일을 어떻게 쪼개서 이 모든 생활을 잘 통제하는지 시간 관리의 마술을 공개 부탁했다. 주중 2일은 전원에서 생활하는 세컨드라이프, 세컨드하우스의 삶을 꿈꾸는 많은 분들껜 이게 제일 중요한 정보 일지도 모르기에 강조해 물었다. 그런데 '철학'적인 이야기가 돌아왔다. 일주일에 이틀간 전원에서의 삶은 우리가 떠올리는 안빈낙도, 유유자적 등의 단어와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일, 노동의 연속이란다. 그런데, 바로 이 것 때문에 그는 전원생활을 사랑한다고 한다. 노동을 하고 있는 그 순간동안은 모든 상념이 사라져서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고 한다. 통상 떠올리는 경제적 안정 이후 평안한 전원에서의 기대하는 휴식이 아닌 노동이 전원생활의 이유라니 처음엔 놀랐다. 그러다 그의 이야기에서 필자도 잠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 내 삶에는 언제 이런 생각을 하며 진정한 쉼을 주었던 적이 있었는가. 케이맨의 답변을 들으며 단지 전원생활을 잘하는 유튜버가 아니라 참 자신을 사랑하는, 삶을 잘 살아내는 멋진 사람임을 새삼 느꼈다.

'바닷가 전원주택' 채널은 마치 종합편성 같단 느낌을 주는데 전원생활을 즐기는 콘텐츠 뿐 아니라 실제 전원주택에서의 삶에 대해 또 이를 위해 준비할 여러 결정과정에서 겪게 되는 장단점 분석 및 발로 뛰고 부딪히며 알아낸 찐 정보 등을 마치 '추적 60분'이나 '소비자고발'처럼 세세하게 설명하시는 X파일 시리즈도 넋 놓고 보게 된다. 사실 이런 포맷은 오보,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역풍이 있을 수 있기에 여간 꼼꼼하지 않으면 못할 장르이기에 어떻게 기획했는지도 궁금했다. 역시 예상과 달랐다. 유튜브를 운영하며 중간 중간 슬럼프를 겪을 때면 그는 일부러 정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1인 미디어 제작지원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선정이 되면 공적인 약속이기에 좋든 싫든 콘텐츠 수를 맞추어 제출해야하고 그러다보면 슬럼프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다는 것이다. 이 X파일 시리즈도 이런 프로젝트에 제출한 콘텐츠 중 하나였는데 제작은 정말 우연 그 자체였다고 한다. 제출 시한이 다음 날인데 메모리가 오류가 나서 애써 야외에서 촬영하고 편집했던 영상을 쓸 수 없게 된 것. 그래서 채널명과 그 간의 콘텐츠 스타일과 다르게 실내에서 크로마키를 설치해 마치 강의하는 듯한 영상을 만들어 어렵게 마감을 지켰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시리즈가 대박이 났다. 현재 이 채널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이 기획하고 제대로 만든 것들보다는 이렇게 예상치 못했던 콘텐츠들이 호응이 더 컸던 경우들이 많았기에 크리에이터는 그저 오래 버티며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최선의 제작론이라고 전했다.

이 성실성은 좋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RAPA에서 지원하는 1인 창작자 콘텐츠 제작지원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1인 미디어 창작그룹 육성사업 등 제작 프로젝트에도 매회 열정적으로 참석하며 젊은 크리에이터들과 스스럼없이 교육 과정도 성실히 임한 케이맨은 지난해 1인 미디어대전에서 우수 크리에이터로 수상의 영광도 얻었다. 2019년에는 책 '전원주택 짓고 즐기며 삽니다'도 출간했다. 2017년부터 하나의 소재를 깊이 파온 오리지낼러티의 힘이다. 그는 또 두 번째 책을 준비 중이다. 정보 공유와 삶의 기록으로 시작한 유튜브가 지식의 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편으론 참 못 말리는 부지런함이다.

취미를 삶으로, 또 새로운 제 2의 인생으로까지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 아직 취미가 없거나 취미를 생각중인 사람들을 위해 조언을 물었다. 역시 철학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취미는 자신이 행복해야한단다. 남이 좋아 보이는 것으로 취미를 삼지 말고 본인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취미를 택하길 추천했다. 만약, 일이나 노동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전원주택 생활을 취미로 택한다면 짐 싸들고 말리겠다고 한다. 특히나 전원생활의 묘미는 주택, 휴식이 아니라 자연을 즐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상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제일 먼저 고려하는 것이 말 그대로 전원주택이라고 한다. 집의 디자인, 평수, 외벽의 두께, 보온 등등. 결국 그렇게 집을 잘 가꾼다는 것은 집에서 안 나온다는 것 아닌가 반문했다. 그렇다면 전원보다 아파트가 더 제격이라며 전원에서의 세컨드 라이프의 비밀은 집이 아니라 자연과의 조우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어설프게 전원생활을 꿈꾸었다면 5도2촌보다는 가끔씩 펜션으로 여행을 가는 편이 낫겠단 생각이 제대로 들었다. 케이맨님과 무르익는 이야기 속에 채널 속 서천 집으로 초대를 받은 기쁜 소식까지 포함해 남은 이야기들은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로 확인하시기 바라며, 한 줄 서평으로 이날의 푸근함를 전하고자 한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 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희대의 NOW 구독중' 한 줄 서평.

" '바닷가 전원주택'은 1인 미디어로 지은 마음의 쉼터(shelter)다!"

1인 미디어 생태계 곳곳을 누비는 '희대의 NOW 구독중'. 다음은 또 어떤 채널과 만날지 기다려주시기 바란다.

이희대 광운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