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소신 발언 "대다수 여성들, 전 남편 등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폭력 경험"

권준영 2021. 11. 2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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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 추방일' 맞아, 우리 사회 다시금 돌아본다"
"모든 여성·약자들이 차별·폭력·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그날까지 함께 손잡을 것"
"경찰의 신변보호 받던 여성이 '교제살인'으로 희생된 일은 '우연한 비극' 아냐"
"'연인 관계'라는 이유로 불법촬영 범죄가 불기소 처분 내려지는 현실"
"'여성폭력은 전 지구적 위기'라는 말 실감"
윤미향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인 25일 "여성폭력 추방일을 맞으며, 우리 사회를 다시금 돌아본다"고 소회를 전했다. 윤미향 의원은 유엔 여성(UN Women)이 발표한 통계자료를 언급하면서 "대다수 여성들이 현재 혹은 전 남편 등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폭력 경험한다"고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모든 여성과 약자들이 차별과 폭력,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그날까지 함께 손잡고 천 번이라도 만 번이라도 외치며 한 걸음 더 내딛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11월 2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이다. 오늘부터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까지 각국에서는 젠더폭력 추방을 위한 16일 간의 다양한 활동이 펼쳐진다"면서 "2018년 국회에서 통과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따라 지난해부터 우리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매년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를 여성폭력 추방 주간으로 운영하여 여성폭력 방지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곪아터진 군대 내 성폭력 사건, 교제폭력과 스토킹 피해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결국 교제살인으로 희생된 일 등은 결코 우연한 비극이 아니다"라며 "잔혹한 폭력의 구조 속에서 죽음으로 내몰린 여성 한 사람 한 사람의 고통과 존엄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되새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을 넘어 사이버 공간을 통해 더욱 치밀해지는 디지털성범죄가 만연하고, 연인 관계라는 이유로 불법촬영 범죄에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는 현실은 여성들의 일상을 불안과 위협으로 채운다"며 "유엔 여성(UN Women)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3명 중 1명은 성폭력을 경험하고, 대다수의 여성들은 현재 혹은 전 남편이나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폭력을 경험한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윤 의원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는 도움을 청하는 여성들의 전화가 5배나 증가했고,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벌이지는 무력 분쟁 속에서 여성폭력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여성폭력은 전 지구적 위기'라는 말을 실감한다"고도 했다.

끝으로 그는 "그리고 바로 어제 1519번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렸다"며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과 함께 수많은 여성과 시민들의 용기 있는 외침으로 만들어 온 수요시위의 역사를 기억하며, 세계 무력분쟁지역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정의가 실현되고, 모든 여성과 약자들이 차별과 폭력,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그날까지 함께 손잡고 천 번이라도 만 번이라도 외치며 한 걸음 더 내딛겠다"고 자신의 포부를 전했다.

앞서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여전히 폭력에 희생당하는 여성들이 있어 마음 아프다"면서 "(폭력을 막기 위한) 완벽한 제도란 없을지도 모르지만, 사건이 생길 때마다 반성하고 거울삼으며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일주일간 '우리의 관심이 여성폭력 없는 일상을 지킨다'는 슬로건으로 '여성폭력 추방주간'이 진행된다면서 "존중하고, 존중받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법과 제도를 통해 안전한 울타리와 감정의 완충지대를 만들어 왔다. 여성폭력방지기본법과 스토킹처벌법, 인신매매방지법을 제정했고 여성폭력방지정책 기본계획과 신종 성범죄 대응체계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도 정비를 꾸준히 하겠다. 아동과 청소년, 1인 가구 여성, 여성 장애인 등 대상별 맞춤형 대응을 강화하고 교육·문화·예술·체육 분야와 민간·공공 분야 여성폭력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여성과 남성의 삶은 맞닿아 있다. 여성의 안전이 곧 사회의 안전이다. 이 간명한 진실을 위해 노력해 온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상대의 자유와 안전을 지키는 것이 곧 나의 권리를 지켜내는 길임을 함께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데이트폭력 피해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었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사건에서의 경찰의 적절치 못한 대응을 놓고 설전이 불거지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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