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분쟁..외딴섬 오가던 차도선 매각 위기

김호 2021. 11. 2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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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보성군의 유일한 섬인 장도와 육지를 연결하던 차도선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주민 편의를 위해 보성군이 예산을 들여 건조했던 선박인데요,

어떤 사정인지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성의 유일한 섬, 벌교읍 장도와 육지를 하루 두 차례 오가는 38t급 차도선, 장도사랑호입니다.

보성군이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10여 년 전 배 건조비용을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매년 수리비도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운항이 중단된 채 항구에 묶여있습니다.

배 소유주인 마을 차도선 운영위원회가 정기검사 수리비 1억 3천만원을 내지 못하자 수리를 맡은 조선소가 법적 조치에 들어간 겁니다.

조선소 측은 수리비를 요구하며 선박 강제 경매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배가 경매로 팔릴 위기에 놓인 겁니다.

운영위는 올해도 배 수리 과정에 충분히 협의해온 보성군이 예년보다 많은 금액이 청구되자 손을 놓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박용식/장도 차도선 운영관리위원장 : "배가 노후화 돼서 수리를 하다보니까, 수리비가 많이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군에서 그걸 이해를 못하고."]

하지만 보성군은 운영위와 사전에 협의한 것보다 3배 많은 수리비가 조선소에서 청구됐기 때문에 뚜렷한 근거를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조형배/보성군 건설행정계장 : "수 차례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요청했으나 위원회 쪽에서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 없이 지출하는 것은."]

이러는 사이 섬마을 주민들은 당장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엄원석/장도 주민 : "기름을 차로 해서 넣어주고 그랬는데, 난방이라도 못 떼면 이거 까딱하면 사람 다 얼어죽게 생겼습니다."]

보성군은 섬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장도사랑호를 대체할 차도선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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