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 시대] 한숨 나오는 '영끌' 대출자, 이자부담 어쩌나

문혜현 2021. 11. 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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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은 한층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8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로 0.25%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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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기준금리가 연 1%로 인상되면서 가계 이자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은 한층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0%으로 0.25%p 인상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주춤하긴 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향후 시장금리의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시장금리 인상은 은행 대출금리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자 부담 확대를 인정했다. 그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자확대로 인한 소비위축 우려에 대해 "즉각적으로는 신규 차입자에게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기존 차입자 중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입자는 시차를 두고 이자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 이 가운데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1744조7000억원에 이른다.

9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전체 잔액 가운데 74.9%가 변동금리 대출로 조사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를 경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2670억원(1744조7000억원×74.9%×0.25%)이나 불어나는 셈이다.

지난 8월 금통위가 사상 최저 수준(0.5%)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처음 0.25%포인트 올렸고, 이날 다시 0.25%포인트 인상한 만큼 올해 늘어난 이자만 6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앞서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8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로 0.25%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작년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불어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도 '기준금리 인상·물가 불안이 가계 대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자료를 내고 가계대출금리 인상 추정치와 이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액을 분석했다. 한경연이 2008년 1분기~2021년 2분기 자료로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p 상승할 경우 가계 대출금리는 각각 1.13%p, 0.35%p 상승하고 가계 대출 연체율은 각각 0.2%p, 0.06%p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근거로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반영하면 가계 대출금리는 1.03%p 올라갈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 대출금리가 1.03%p 상승하면 가계 이자 부담은 연간 17조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기준으로 금융부채가 있는 1174만가구의 가구당 이자 부담액 증가분은 연간 149만1000원이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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