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라이브] 권지웅 "성차별 조금이라도 개선"..강민진 "남혐여혐 둘다 싫다? 차별 부정"

신지혜 2021. 11. 2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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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웅 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원장
- "민주당 신뢰 잃은 지점 있어..기존 관성 깨겠다"
- "대장동, 공공환수 잘했지만..국민이 판단할 것"
- "성차별 조금이라도 바뀌길..비판 일정부분 동의"
강민진 청년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
- "거대 양당이 대변 못 하는 청년들이 1순위"
- "대장동 의혹 대응, 민주당다웠다..내로남불"
- "남혐·여혐 다 싫다? 여당이 여성차별 부정하나"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11월 25일(목) 14:30~16:00
■ 방송채널 : KBS UHD 9-2 ·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신지혜> 이번 대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계층이 바로 청년층인데요. 지금 정치권에서도 청년 선대위를 출범했거나 출범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민주당과 정의당의 청년 선대위 관계자들을 직접 오시고 이야기 나눠봅니다.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청년선대위원장 그리고 강민진 정의당 공동상임 선대위원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권지웅> 네. 반갑습니다.

강민진> 안녕하세요.

신지혜> 평균 연령 최연소의 방송이 될 것 같습니다.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두 분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까 하는데요. 먼저 권지웅 위원장님부터 소개를 하자면 1988년생이세요.

권지웅> 네. 맞습니다.

신지혜> 청년 주거권 문제 다루는 시민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과 민주당 청년 대변인을 지내신 분입니다. 그리고 제 왼쪽에 있는 강민진 위원장님은 1995년생이십니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위원, 정의당 대변인과 지금 청년 정의당 대표를 맡고 계십니다. 워낙 청년 정치인이 없다 보니까, 언제 정계에 들어갔는지 궁금하신 분도 계실 것 같아요. 당원은 언제 되신 거예요?

권지웅> 저는 작년에 총선에 비례 후보로 출마를 했었어요.

신지혜> 22번 받으셨었죠.

권지웅> 네. 그때 이제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 이렇게 하면서 그때 처음으로 입당했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2020년.

권지웅> 아마 20년 2월 정도였습니다.

신지혜> 위원장님은 좀 다르시죠?

강민진> 제가 처음으로 정당 가입을 한 거는 16살 청소년 당원으로 당시 진보신당에 가입을 했었고요. 본격적으로 정당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9년 정의당 대변인으로 임명이 되면서 시작을 했어요.

신지혜> 그때 청년이 대변인 임명이 돼서 화제가 됐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청년 선대위가 기존 선대위랑 어떻게 다른 거예요? 산하 조직인 거예요?

권지웅> 개념적으로는 완전히 독자적 조직으로 일단 만들어두었습니다. 의사 결정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신지혜> 그러면 위원장님이 결정하시고 이재명 후보한테 통보하시는 거예요?

권지웅> 네. 나름 그렇게 되어 있고. 그런데 아무래도 워낙 다양한 일들이 있으니까 모든 걸 후보랑 통해서 하기보다는 원래 있는 대전환 선대위와 이야기해야 될 것들은 그렇게 진행하게 되고, 거기에서 잘 안 되거나 아니면 꼭 이거는 후보랑 직접 해야 된다라고 하는 건 바로 이야기해서 진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신지혜> 직통으로 한다. 어제 출범하셨죠? 공식적으로.

권지웅> 네. 맞습니다.

신지혜> 정의당은 이번 주 토요일이라고 들었거든요.

강민진> 네. 이번 주 일요일로 날짜가 변경됐는데요.

신지혜> 변경하셨어요? 공지를 새로 하겠습니다. 일요일로.

강민진> 이번 주말에 발족을 하고요. 사실 저희 청년 정의당 선대위 같은 경우에는 대선을 위해서 특별히 꾸려졌다기보다는 정의당에서 원래 청년들이 이 공간에서만큼은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알아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청년 정의당을 출범을 시켰고요. 독립된 권한, 예산, 사업 결정 권한을 가진 청년 정의당이 선대위를 발족한다. 이런 개념입니다. 그래서 정의당 같은 경우는 대선용으로 청년들이 독립기구를 발족을 하는 건 아니고 원래 보장되던 청년들의 독립적인 공간이 자체적인 결정으로 선대위를 출범한다. 이렇게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권지웅> 좋은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신지혜> 그래요? 민주당은 청년 민주당이라는 별도의 당이나 조직은 없는 상황인 건데

권지웅> 아뇨. 청년당이라고 나름 민주당도 정의당보다는 좀 늦기는 했지만, 독자적으로 예산을 쓸 수 있고 인사 구조를 가진 청년당이 있습니다.

신지혜> 청년 정의당은 정의당과 별도의 정당으로 존재했고 거기 대표를 맡고 계신 겁니다.

강민진> 네. 당내 당이죠. 법적으로는 다른 정당은 아니지만, 독립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당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이번 대선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선 후보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시는 거로 이해가 되는데 이름에 담긴 뜻들이 좀 있더라고요.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다이너마이트’라고 이름을 지으셨어요. 어떤 뜻을 담고 있는 거예요?

권지웅> 네. 사실은 민주당이 그런 어떤 신뢰가 잃어버린 지점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과연 민주당이 정말 변할 수 있을까?

신지혜> 청년들 사이에서?

권지웅> 네. 뭔가 이 시대에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당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많이 있었고 거기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면서 신뢰를 많이 잃었던 것 같아요. 기존에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관성이나 이런 것들을 마치 다이너마이트가 깨고, 깨진 공간에 새로운 것들이 창조될 수 있잖아요. 파격이 있어야 다시 재구조화할 수 있는 것처럼.

신지혜> 일단은 기존의 구조를 좀 깨고 싶다.

권지웅> 네. 그 정도의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신지혜> 변화를 추구한다고 하셨는데 일요일에 출범할 정의당 청년 선대위는 어떤 가치를 우선순위로 합니까?

강민진> 저희는 거대 양당으로부터 대변되지 않는 청년들을 제1의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고요. 특히 지금 2030 청년 여성들 같은 경우에 이재명 후보도 또 윤석열 후보도 나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이 청년 여성들이 느끼는, 성차별, 성폭력 이슈에 대해서 지금 정치권이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영끌’이니 비트코인이니, 이렇게 정치권에서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영끌도 비트코인도 어떤 여유로운 좀 여유로운 청년들 이야기인 것처럼.

신지혜> 투자 여력이 있는 사람들만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말씀이신 거군요.

강민진> 그렇게 느껴지는 청년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마 많은 청년들은 사느라 바빠서 삶에 치여서 뉴스를 보거나 온라인에서 논쟁을 하거나 이럴 여유도 없는 그런 청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런 좀 소외된 청년들, 정치권이 덜 호명하는 청년들을 우리는 좀 더 우선순위로 해서 대변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목소리 없는 분들을 좀 대변하겠다라는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그런데 청년이라는 개념도 참 엄청 포괄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각자 본인들께서 생각하시는 청년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한 줄로 일단은 요약을 해보고 그분들이 뭘 원하는지를 같이 얘기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청년이란 어떤 존재입니까?

권지웅> 저는 아직 사회에 자기 자리가 아직은 없어서 그 사회에 자리를 만들려고 진입하는 자를 청년이라고 규정하고 싶어요.

신지혜> 사회에 이제 진입하는 사람.

권지웅> 네. 예를 들면 그게 주거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직장일 수도 있고 어떤 지위일 수도 있는데 그걸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저는 청년이라고 부르고 싶고 그런 면에서는 이건 나이의 개념이 아닐 수도 있죠. 사회에 자리가 없는 상태에 놓였다가 다시 진입하시는 분이 청년 연령이 아닌 사람도 충분히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들과도 연결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지혜> 가진 것들이 적은, 혹은 앞으로 가져야 될 것들이 많은?

권지웅> 가져야 된다. 뭔가 많이 가져야 된다. 이런 개념보다도 인간이 기본적으로 존재하기 위해서 물리적으로도 공간이 필요할 거고 사회적으로도 어느 정도의 지위가 필요하죠. 그냥 존재한다고 해서 다 시민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그래서 그런 지위가 보장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보장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을 청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신지혜> 알겠습니다. 위원장님은 어떠세요?

강민진> 저는 청년들이란 기존의 질서에 덜 익숙한 사람들. 덜 편입된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거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그만큼 권력을 덜 가진 상대적으로 그런 존재들이라는 뜻도 되고 또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를 바라는 그런 존재들이라는 의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지혜> 정리해보면 기득권이 아닌.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기존에 빚진 게 많이 없으니까 그런 존재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권지웅> 그렇죠. 맞아요.

신지혜> 이런 청년들의 요구를 실제로 정치권이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권지웅> 파악하지 못하니까 많은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못 두고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이게 단순히 이제 정치를 하는 집단이 엄청 기득권 세력이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만은 아니고 사람 삶의 배경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지금 정치권은 청년들에게 우리처럼 살게 해 줄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거든요. 예를 들면 노력하면 집도 살 수 있게 해 줄게. 노력하면 정규직 직장을 가질 수 있게 해 줄게. 노력하면 4인 가구가 될 거야. 왜냐하면 우리는 그랬거든. 그런데 이제 지금 보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마는 대한민국 전체에서 한 40%가 세입자로 살아요. 그런데 그중에 34세 이하의 청년들은 80% 가까이가 세입자로 삽니다.

신지혜> 그 나이에 내 집 갖기가 쉽지가 않죠.

권지웅> 그렇죠. 그리고 전체 국민 중에 40%가 1인 가구로 있는데 34세 이하의 경우에는 62% 정도가 1인 가구로 있어요. 이분들에게 “우리가 말하는 울타리로 들어올 수 있게 해줄게”라고 말한 지 벌써 40여 년이 저는 넘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주거 문제에 있어서는. 그런데 아직까지 단 1%도 집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더 늘어나지 않았거든요. 계속 그대로였다는 거죠. “세입자인 상태는 좀 어려워도 조금만 견디면 돼.” 이렇게 말해왔는데 저는 이런 것들을 바꿔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청년분들이. “집을 사고 싶지 않다”가 아니라 “야, 집을 못 살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리고 안 산 채로도 살 것 같은데 그 상태로도 좀 괜찮으면 좋겠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기존 정치권은 그래도 내가 한 대로 집을 갖는 게 좋지 않겠어? 이렇게.

신지혜> 요구는 굉장히 다양하게 분출되고 있는데 기성 정치권이 청년을 보는 시각은 굉장히 과거에 머물러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권지웅> 그렇죠. 자신들이 문제를 풀어왔던 방식대로 이것이 풀리기를 바라는 것처럼까지도 느껴집니다.

신지혜> 다들 제대로 못 보고 있다. 좀 엉뚱하게 진단을 내리고 있다는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강민진> 저희가 이런 표현도 쓴 적이 있는데 특정 세대 독점정치다. 그만큼 이 정치권이 지금 다양성이 내포돼있지가 않습니다. 청년들 같은 경우에 2030 국회의원이 전체 국회 의석 중에서 단 4%만을 차지하고 있는.

신지혜> 그것도 그나마 늘어난 거죠, 이번에?

강민진> 그렇죠. 그런 현실이고.

권지웅> 맞아요.

강민진> 그렇다 보니까 사실 이제 기존 정당들도 기성세대들이 주류가 돼 있고 청년 세대는 수적으로도 소수고 또 어떤 결정권이나 이런 걸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그만큼 없다는 거죠. 각 정당에 기존 질서들이 있습니다. 기성세대들이 공유하고 있는 경험이 있고요. 예를 들면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산업화 세대를 기반으로 해서 어떤 시장 경제에 대한 어떤 옹호 그리고 독재정권에 대한 어떤 일종의 우호적인 태도 이런 것들이 기성 국민의 힘 기성세대가 가진 어떤 태도라면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민주화 운동을 했던 586세대, 반독재 투쟁에 대한 정서. 이런 그것들이 기반이 돼 있죠. 정의당 같은 경우에는 노동운동. 평등한 사회를 위한 어떤 노동운동이나 통일운동 이런 거를 하셨던 분이 정의당의 기성세대이신데 그것들이 각 정당의 정체성을 아직도 이루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사실 지금 청년 세대는 이런 세대의 경험을 공유하지는 않는 거죠. 다른 가치관이 있는 거죠.

신지혜> 그러니까 지나간 역사로 보는 것 같아요. 그런 정체성을.

강민진> 그렇다 보니까 청년들 입장에서는 어느 당을 봐도 약간 내가 생각하는 관심사 또는 내가 생각하는 어떤 정치관하고 딱 맞지 않는다.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고 그렇다 보니 이제 청년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 이게 아니라 정치가 청년들이 관심 있어 하는 걸 얘기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신지혜> 딴소리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좀 받을 것 같아요.

강민진> 네. 그렇습니다.

신지혜> 양당의 후보들하고 당연히 소통을 하실 텐데 이런 얘기들 좀 자유롭게 전달하세요? 위원장님은 어떠세요?

강민진> 얘기를 하죠. 전화를 하기도 하고 문자를 하기도 하고 만나기도 하는데.

신지혜> 카카오톡?

강민진> 카톡은 잘 안 하고 텔레그램 씁니다.

신지혜> 텔레그램으로. 최근에는 어떤 얘기를 좀 전하셨어요?

강민진> 저는 청년들 많이 만나야 된다. 청년 행보 많이 하시라. 가서 이야기 많이 들으시라. 이런 말씀 드렸고요. 지금 어쨌든 열심히 지금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신지혜> 어떻게 이재명 후보랑도 카카오톡 좀 하세요?

권지웅> 아, 저희도 텔레그램 씁니다. (웃음)

신지혜> 어쨌든 직통으로 연락을 하신다는 건데, 뭐랄까요? 좀 쓴소리 같은 것도 하실 수 있는 분위기예요, 솔직히? 왜 오늘 일정 왜 이렇습니까? 이런 얘기 할 수 있어요?

권지웅> 약간 좀 심각하다고 느껴질 때 그렇게 하고. 그전에 좀 가볍게는 “대답을 좀 짧게 하시면 좋겠다.” 청자가 충분히 조금만 이야기해도, 이해를 하는 청자일 때는 좀 짧게 말씀하셔도 괜찮잖아요. 그럴 때는 좀 짧게 하셔도 된다. 너무 기승전결 다 이야기하시면 듣는 사람도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인데.

신지혜> 그렇죠. 답장 왔어요?

권지웅> 그건 그냥 만나서 했던 이야기라. (웃음)

신지혜> 뭐라고 하시던가요?

권지웅> 그냥 “아, 좀 길게 했다.”

신지혜> 알았다? 알겠습니다. 저는 이런 것도 여쭤보고 싶었어요. 상대 당의 후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먼저 권지웅 위원장님부터, 심상정 후보를 청년의 눈으로 봤을 때 가장 큰 강점과, 이런 건 좀 보완해 주시면 좋겠다. 건의 사항이 있다면?

권지웅> 어렵네요.

신지혜> 왜냐하면 내 당 후보의 장단점은 내가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권지웅> 그렇죠. 되려 장점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그러니까 심 후보님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좀 진지하신 편이지 않습니까? 저는 약간 그렇게 느껴요. 그런데 ‘심블리’라든지 몇 가지 어떤 상황이나 아니면 이벤트 이런 것들로 되게 친근함을 갖는 편인 것 같아요. 말도 좀 쉽게 하시고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이 가만히 듣고 있으면 무슨 말 하는지 알겠다. 이런 것들이 장점인 것 같고요. 단점은.

신지혜> 이런 거는 좀 보완해 주셨으면, 뭐 이런 것들.

권지웅> 제가 이게 좀 인상 비평하거나 이런 건 별로 안 좋은데 그냥 지금 떠오르는 거는 약간 고루하다는 이미지가 조금 있으신 것 같아요. 사실은 심 후보님처럼 많은 청년들을 만나는 대선후보도 흔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약간 그런 이미지는 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신지혜> 정치를 오래 하셔서 그런 인상을 받으실 수도 있고요.

권지웅>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네요.

신지혜> 위원장님 이제 기회가 왔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어떤 청년의 눈으로 봤을 때 장단점이 있다면?

권지웅> 혼이 많이 나겠죠.

강민진> 아이, 좋은 얘기를 해 주셔서 뭐 저도 이제 약간 수위를 조절해야 될 것 같은데 이재명 후보의 강점은 사람들한테 이미지적으로 좀 기존의 기득권적인 정치인 이미지가 아닌, 조금 다른 이미지는 있으신 것 같아요. 소년공 시절의 이야기라든지 또 변호사로 활동하시다가 지자체장부터 기초단체장부터 해서 이렇게 올라오신 거라든지, 국회의원도 0선을 하셨으니까 그런 점이 약간 기성, 기존의 어떤 기득권 정치인하고 약간 다른 이미지가 좀 강점인 것 같고. 그런데 이제 조금 리스키한 부분은 아무래도 그 행정 경험이라는 게 강점이기도 하지만 또 대장동 사태와 같은 것들이 오히려 행정 수반으로써 했던 책임, 또 이제 그것과 관련해서 끊이지 않는 의혹, 어떤 법적인 부분까지 갈 수 있는 부분들이 아마 국민들이 계속해서 평가하고 또 심판하게 될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지혜> 대장동 관련해서는 청년 선대위에서도 준비 같은 것들을 좀 하고 계세요?

권지웅> 저는 대장동 관련해서 그전에도 계속 이걸 내용을 따라가면서 보고 있는데. 물론 이제 막대한 이득이 어떤 민간 기업에게 갔다는 것 자체, 그리고 그것이 배분되는 과정이나 이런 것들이 파면 팔수록 좀 부당했다는 것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한국 사회가 계속 그 택지와 관련된 이익을 배분해왔던 것들을 계속 조금씩 개선해오고 있는데 그 개선해왔던 과정에서 보면 그건 저는 좀 잘했던 일이 맞다고 생각해요.

신지혜> 공공이익 환수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죠?

권지웅> 네. 그러니까 저는 사실은 주거 쪽에 있었으니까 택지와 관련된 정말 막대한 이익들이 많이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공공이 거의 개입하지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부분은 좀 좋게 보여지는데 그런데 어쨌건 그거는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죠. 제가 판단하는 게 아니라.

신지혜> 대선 국면에서 계속 이야기들이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강민진> 저는 대장동 사태는 이제 법적인 판단은 또 수사 결과나 이후에 또 더 있겠지만, 일단 그 대장동 사태를 대응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어떤 대응 방식이 뭐랄까요? 좀 안 좋은 의미에서 민주당스럽다고 느껴졌습니다.

신지혜> 어떤 표현일까요?

강민진>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가 처음 이 사건이 막 국민들이 공분을 살 때 어떻게 저렇게 어마어마한 불로소득이 몇몇 기업들 그 몇몇 개인들한테 가냐라는 거로 엄청 공분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다가 대고 단군 이래의 최대의 공익환수 사업이었다, 잘한 거였다라는 거로만 너무 일관했던 게 민주당이 계속 가져온 ‘내로남불’ 이미지. 반성하지 않는 태도. 이런 거로 많이 좀 청년들한테도 실망을 줬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부분들은 좀 짚어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지혜> 알겠습니다.

권지웅> 그런데 이번 주 월요일날 그 부분까지도 이제 사과를 하기는 했습니다.

강민진> 그런데 좀 늦었죠.

권지웅> 맞아요. 그렇게 주장한 것도 사실은 좀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신지혜> 알겠습니다. 이 이슈는 여기까지 하고요. 사실 오늘 여러 가지 사실 민주당 청년선대위가 어제 발족을 했기 때문에 여기에 관심이 많이 쏠렸어요. 두 가지 위원회를 만드는데 하나는 ‘꼰대 짓 그만해’ 위원회. 그런데 이거는 저희가 방금 얘기한 대로 확실히 당의 주류와 청년들의 시각이 좀 다른 면이 있어서 이거를 깨시고 하시는 거고. 두 번째가 이겁니다. ‘남혐여혐 둘 다 싫어’ 위원회. 이게 양당 간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부분인데요. 어제 이걸 발족한다고 발표를 하니까 청년정의당에서 논평이 나왔습니다. 소위 ‘남혐’과 여성 혐오를 같은 문제로 취급하겠다는 발상에 동의할 수 없다. 여성 혐오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 분 다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 같아요. 이 위원회를 출범을 시키실 때 여러 가지 고민을 하셨지 않습니까? 여성 혐오와 소위 남혐. 이것이 어쨌든 현재는 동등한 문제로 해결이 돼야 된다는 데서 출발을 하신 건가요?

권지웅> 사실 저희가 기자회견 했던 내용이나 맥락을 보시면 이게 여성 차별과 남성 차별이 같으니까 그것을 좀 이렇게 제쳐두고 다른 문제를 보자. 이렇게 말씀드린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지금 어떤 서로를 약간 혐오적인 표현을 쓸 만큼 서로 공격하고 있는 어떤 이 상태를 좀 걷어내고 우리가 직접 겪고 있는 문제들을 좀 바라보자. 그리고 그것이 대선에 좀 더 중요한 의제가 되게 하자. 그리고 그 의제 중에는 성차별도 저는 충분히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여성이 겪고 있는 차별 혹은 남성이 겪고 있는 차별 자체가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대응해놓고 예를 들면 남혐과 여혐이라고 하는 걸 표시해놓고 이거 둘 다 말고 다른 걸 하자라고 하는 표현 자체가 마치 동등하게러내고자 하는 그런 취지의 위원회라고 만든 것이기는 합니다.

신지혜> 여러 가지 현안을, 청년 현안을 다루자는 건데 그렇게 됐다는 말씀이세요. 위원장님.

강민진> 네. 저는 명칭을 좀 잘못 지으셨다고 생각하고요.

신지혜> 이름을. ‘남혐여혐 둘 다 싫어 위원회’ 이것이.

강민진> 둘 다 싫어 위원회. 왜냐하면 젠더 문제, 성평등 문제라는 거는 우리 사회에 실존하는 사회 구조적인 불평등문제이고 권력 관계의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남자 개개인들과 여자 개개인들이 무슨 권력 관계다 이런 게 아니고 사회 구조적으로 권력 관계가 있고 불평등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은 여자라는 이유로 경력단절이 되고 유리천장을 맞닥뜨리고 또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이런 거고요. 남성들 같은 경우에 남성이라는 이유로 경력단절이 되거나 유리천장을 맞닥뜨리거나 성폭력 피해를 입거나 이러지는 않는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여성 혐오라는 개념은 그냥 어떤 여성들한테 기분 나쁜 말을 썼다, 이게 문제가 아니고 이 사회 구조적인 배경, 여성들의 경제적으로 낮은 지위 그리고 여성 차별적인 전 사회적 인식, 이런 것들이 바탕이 돼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남혐을 그렇게 같은 선상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고. 이게 “남혐, 여혐 둘 다 싫어”라고 공당이, 어쨌든 집권 여당인데 이렇게 공식적으로 명칭을 붙였을 때 나타나는 효과에 대해서 우려를 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흑인 인권과 관련해서 미국에서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있었잖아요. 흑인의 인권도 소중하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그 운동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내건 슬로건이 All Lives Matter이었어요.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소중하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어떤 분명히 존재하는 차별, 혐오, 이런 부분들을 그냥 ‘모든 것이 다 문제고 모든 사람들이 다 그래야 돼.’ 이런 거로 퉁쳐버릴 때 가려지는 게 있다는 거죠.

신지혜> 그걸 물타기라고 보시는 건 거죠?

강민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중립기어 박으면 차가 미끄러지잖아요. 그런 문제라고 봅니다.

신지혜> 어떤 입장을 좀 주시겠습니까?

권지웅> 사실은 이름을 정할 때도 조금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신지혜> 이런 면을 우려하셨던 거예요? 이런 비판을?

권지웅> 네. 이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어쩌면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다. 이런 게 있었고 그래서 지적해 주신 부분에 일정 정도 동의하고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 표현을 계속 쓸 거냐, 말 거냐 이렇게 질문한다고 하면 저는 좀 줄이는 방향으로 하면 좋겠다 싶고요. 그런데 이제 또 다른 측면에서는 그러니까 특정 어떤 단어들만 들어도 그 다음 이야기를 안 듣고 싶어 하는 상태에 놓인 청년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 어떻게 우리가 말 걸기를 할까? 이런 고민을 하다가 그런 것 다 빼고 우리 좀 이야기를 해보자라고 하는 말을 좀 어떻게 직관적으로 나눌까를 대화를 나누다가 이 어떤 위원회 이름을 좀 정하게 된 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적해 주신 부분 저는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이 이름을 썼다고 해서 정말로 여성이 겪는 사회 구조적인 크기나 깊이나 아니면 남성이 겪는 사회 구조적 차별의 크기나 깊이가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아니어서 저희가 앞으로도 이 위원회나 아니면 활동을 통해서 또 다른 부족한 부분을 좀 보완해가도록 하겠습니다.

신지혜> 알겠습니다.

강민진> 어쨌든 한번 재고를 꼭 좀 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이 명칭을 듣고 여성 청년들이 많이 비판을 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남혐, 여혐 둘 다 싫어라는 이야기를 민주당이 하고 있다고 했을 때, 어쨌든 180석을 가진 집권 여당이 하고 있다고 했을 때, 마치 내 경험이 부정당하는, 내가 겪고 있는 차별의 구조가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이유를 잘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고요.

신지혜> 그 목소리를 또 전해주시는 거로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저는 어쨌든 체감상 그 젠더 갈등이라고 표현하는 그런 것들이 수년간 더 심해졌다고는 느껴져요. 그런데 그 부분을 어쨌든 해소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실 거고요. 어떻게 해결하실 건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셨다면 그 결과를 좀 공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권지웅> 제가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고 제가 온전히 다 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제가 떠올랐던 것 두 가지는, 하나는 아주 일상적인 공간에서의 위협 같은 겁니다. 예를 들면 화장실이라든지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든지에서 느끼는 위협감이 다르다는 것 자체를 어떻게 해소하면 좋을까가 떠올랐고 또 하나는 물론 아이를 키우는 건 여성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여성들에게 쏠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암묵적으로 방치되는 부분이 저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좀 중심에 두고 조금이라도 바꿔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신지혜> 실질적으로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들부터 좀 해결해나가겠다. 성 역할부터 교정해나가겠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우리 위원장님은 어떻습니까?

강민진> 여성들의 지위가 많이 과거에 비해서 동등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저희 세대의 여성들도 성차별, 성폭력의 경험을 하거든요. 지금 계속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살해 이런 것들이 뉴스에도 오르내리는데 여성들이 택배 상자 버릴 때 주소를 떼서 버립니다. 남성들은 그러지 않더라고요. 이런 것만 봐도 여성들이 얼마나 일상에서 불안함을 많이 느끼나 이런 걸 볼 수 있고 여성 청년들 같은 경우에 지금 당사자로서 좀 맞닥뜨리는 문제가 채용 차별. 그러니까 사기업에서는 시험을 보면 여성들이 붙는데 면접까지 가면 계속 여성들을 떨어트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그래서 여성들이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고 또 이제 공무원 시험에는 성별할당제도가 있어서 남성들한테 유리하게 작용하고 그런데 막상 사기업에서는 여성들이 채용이 안 되는 이런 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서 채용 공정의 문제. 그리고 이제 여성 청년들이 앞으로 미래에 맞닥뜨릴 경력단절의 문제. 이런 것들 이번 대선에서 꼭 핵심적으로 우리 정의당이 잘 다루어가려고 하고요.

신지혜> 우선해서.

강민진> 그리고 젠더갈등 문제는 저는 이렇게 봅니다. 그러니까 이제 우리 사회가 경제성장도 급격하게 했듯이 문화 성장도 급격하게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과거의 경험이랑 지금의 경험이 굉장히 다른 거죠. 남성청년들 같은 경우에 우리 아버지 세대가 누렸던 어떤 특권이 더 이상 나한테는 없다. 이렇게 느끼는 것도 있고 또 내 또래 청년 여성들이 생각하는 것과 또 우리 사회 전반적인 어떤 성평등 인식이 또 격차가 있다 보니까 그 과정에서 여러 혼란과 갈등이 나타나는 거라고 보고요. 정치권이 책임 있게 해결해야 되는데 이 기회를 틈타서 안티 페미 전략으로 청년 남성들의 표만 모으려고 하는 정치인들이 가장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지혜> 그래서는 안 되겠죠. 그러니까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그런 성차별들이 교정이 되면 지금 겪고 있는 이런 갈등들 그 청년 내부의 갈등들도.

권지웅> 좀 완화되겠죠.

신지혜> 좀 완화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걸 위해서 양당도 노력해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두 분에 대해서 더 여쭤보고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시간 관계상 오늘 여기에서 마무리하고요. 또 나와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명심대전. 이재명, 심상정. 심상정, 이재명 대전은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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