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은 없고 '넥슨'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
[KBS 대전] [앵커]
내년 말 개원 예정인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전시가 후원 기업인 넥슨과 협약 맺을 당시 병원 명칭에 기업 이름을 넣기로 약속했기 때문인데요,
공공성이 퇴색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 최초로 대전에 들어서는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내년 말 개원을 앞두고 아직 병원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부 포털사이트나 맘 카페 등에는서는 이미 '대전 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병원 건립에 백억 원을 보탠 넥슨 측도 자사 홈페이지 등에 '공공'표기를 뺀 '넥슨 어린이재활병원'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대전시가 넥슨과 업무협약을 맺고 기부금을 받으면서 '감사의 뜻'으로 병원이름에 '넥슨'을 넣기로 약속했던 겁니다.
시민 단체와 장애아동 부모들은 이에 대해 민간 병원으로 잘못 인식돼 공공성이 흐려질 수 있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동석/사단법인 토닥토닥 대표 : "단순히 명칭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에서 책임지려고 하는 의지가 정말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하고요."]
논란이 커지자 대전시는 당시 협약서를 바탕으로 명칭 변경이 가능한지 법률 자문을 구했고, 그 결과 '넥슨'을 표기하지 않으면 기부금을 모두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전시는 기부금 반환까지 고려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공공성이 퇴색되지 않는 선에서 명칭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어린이에 대한 치료라든지 관심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그분들 의견도 받아서 하는 부분이 더 크다고 보고요, 이런 부분이 오해 없도록 후원 업체하고도 충분한 협의해서..."]
장애아동 가족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8년여 만에 결실을 본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섣부른 행정이 혼란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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