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만 인기? 전기자전거는 더 인기.. BMW·할리 데이비슨도 만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과 친환경 바람을 타고 전기 자전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 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의 전기 자전거 매출은 2019년 대비 240% 급증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 자동차가 23만1000대 팔리는 사이 전기 자전거는 약 50만대 팔렸다”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 운송 수단은 전기차가 아니라 전기 자전거”라고 했다.
유럽에서도 전기 자전거 인기가 거세다. 프랑스 스포츠 및 자전거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 약 51만대의 전기 자전거가 판매돼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영국 자전거협회는 자국 내 전기 자전거 시장이 2023년까지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르하드 뷔헬 유럽 자전거산업연맹 회장은 “소비자들의 폭발적 수요, 정부의 친환경 정책, 그리고 자전거 인프라 확충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맞물려 유럽 자전거 산업이 역대 최상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회계 법인 딜로이트는 2023년까지 전 세계에서 전기 자전거가 약 3억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용 레저 목적을 넘어 전기 자전거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도 성장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공유 자전거 서비스다. 미국 시카고의 공공 자전거 디비(Divvy)는 작년에 전기 자전거 3500대를 도입한 데 이어 내년까지 총 1만대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전기 자전거 공유 시스템 ‘카카오T바이크’를 통해 전국 12지역에서 전기 자전거 1만대를 운영 중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교통 체증을 피해 신속하게 배송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물류 기업들도 전기 자전거 도입에 적극적이다. 국제 특송 업체 DHL이 8000대의 전기 자전거를 활용해 다양한 화물을 운송 중이고, 미국 택배 회사 페덱스와 UPS는 시범 운영 단계에 있다.
수요가 폭발하자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전기 자전거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독일 자동차 기업 BMW그룹은 올해 최고 시속 60km에 이르는 전기 자전거 모델 두 가지를 공개했고, 오토바이 제조 업체 할리 데이비슨은 4999달러(약 600만원)짜리 전기 자전거 ‘시리얼1′을 출시했다. 람보르기니, 포르셰,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차 업체들도 잇따라 전기 자전거를 선보였다. 1993년부터 전기 자전거를 생산해온 오토바이 제작사 야마하 관계자는 “미국 자전거 산업이 이렇게 활기를 띤 건 랜스 암스트롱이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한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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